대구대, 기부받은 쌀·쌈채소로 '0원의 아침밥'…큰 호응
- 공정식 기자
(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사흘 연속 '0원의 아침밥'을 이용하고 있어요. 식단도 매일 바뀌고 맛있어요."
4일 오전 8시 대구대 경산캠퍼스 동편복지관 학생식당.
식욕을 자극하는 카레 내음 가득한 식당에 들어선 학생들이 하나둘 줄을 서기 시작하더니 이내 70여 명의 학생이 장사진을 이뤘다.
8시 30분, 자율배식이 시작되자 학생 확인 대장에 서명한 학생들이 먹고 싶은 만큼 밥과 반찬을 덜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아침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침밥 메뉴는 매일 새로운 식단으로 바뀐다. 이날은 백미밥, 카레, 부대찌개, 두반장 당면볶음, 샐러드, 김치와 단무지 등이 차려졌다. 떡과 요플레도 후식으로 제공됐다.
대구대가 2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기부받은 쌀과 쌈 채소 등으로 차린 '0원의 아침밥'을 제공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학 측은 지난 2일부터 닷새간 하루 500명, 총 2500명의 학생에게 무료로 아침밥을 제공한다.
이날까지 사흘 연속 500여 명의 학생이 다녀가 준비한 아침밥 500인분은 모두 소진됐다.
전날 아침에는 박순진 총장과 정규빈 농협하양지점장, 안재근 경산시농정지원단장, 강민아 대구대 1%나눔모금위원회 부회장 등이 아침밥을 배식하며, 기부의 의미를 되새기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기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의 예산으로 추진하던 '1000원의 아침밥'은 학생들이 1000원을 부담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학생들의 비용 부담은 전혀 없다.
대구대 '0원의 아침밥'은 농협경산시지부에서 기부한 1000㎏의 쌀과 지역 채소 유통회사인 아삭허니팜에서 기부한 쌈 채소 50㎏, 대구대 교직원의 1%나눔기금 500만 원을 활용해 마련됐다.
지구과학교육과 3학년 최성우 학생은 "밖에서 사 먹으면 한 끼 식대가 6000~7000원인데 이번 주는 학교에서 무료로 먹을 수 있어 친구들과 사흘째 '0원의 아침밥'을 이용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에서 기부한 식재료와 교직원의 후원 기금으로 마련된 것이라 더욱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jsg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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