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 끊긴 남해 조도·호도 섬마을 큰 불편…완전복구 한 달 이상

사고 업체 관계자-주민, 피해복구 대책 논의

남해군 조도·호도 주민과 사고 업체 관계자가 피해복구 면담을 하고 있다.(남해군 제공)

(남해=뉴스1) 강미영 기자 = 바지선이 송전선을 끊어 정전 피해가 발생한 경남 남해 섬마을 주민들이 발전기 소음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6일 경남 남해군에 따르면 최근 정전이 발생한 미조면 조도·호도 주민과 사고 업체 간 피해복구 면담이 이뤄졌다.

주민들은 장기간 정전으로 불편을 겪은 데 이어, 전력공급을 위한 비상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 경남본부는 민가 근처에 설치된 비상발전기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 사고로 입은 피해를 가늠할 수 없다"며 "원상복구에 오랜 시일이 걸리는 만큼 일상생활을 어떻게 유지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A 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신속한 피해복구와 충분한 보상으로 주민들의 일상이 회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2시 53분쯤 조도 앞 해상에서 A업체 바지선의 구조물이 미조면과 조도를 잇는 해상송전선과 충돌하면서 끊어졌다.

이 사고로 도서지역인 조도 큰 섬과 작은 섬, 호도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곳에는 50세대, 9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 경남본부는 사고 다음 날 비상발전기를 투입해 조도와 호도에 임시전력을 공급했다.

군 관계자는 "조도·호도의 전력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피해규모가 크고 해상작업이 필요해 송전탑 복구에는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상발전기.(한국전력 경남본부 제공)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