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고혈압과 뇌졸중, 침도요법으로 예방할 수 있다

송정현 청담 본큐어한의원 원장

송정현 청담 본큐어한의원 원장

(부산=뉴스1) 송정현 청담 본큐어한의원 원장 = 뇌졸중(Stroke)이란 뇌의 특정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조직의 손상과 이에 따른 신경학적 증상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중풍(中風)으로 불리고 있다.

뇌졸중은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눠볼 수 있다.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은 막힌 혈관에 의해 뇌의 특정 영역에 혈류공급이 감소하면서 뇌에 손상이 발생하는 뇌졸중으로 뇌경색(Infarction)이라고도 한다. 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troke)은 터진 혈관에 의해 뇌의 특정 영역이 손상되고, 혈종에 의한 뇌압상승으로 2차적인 뇌손상이 발생하는 뇌졸중으로 뇌출혈(Hemorrhage)이라고도 한다.

뇌는 한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이 불가능하기에 후유증이 동반된다. 따라서 뇌졸중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만일 이미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더 이상의 뇌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고, 또 다시 나타날 수 있는 뇌졸중의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회복가능성이 있는 뇌조직에 혈류를 공급해 해당 뇌조직이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꼭 필요한 치료이지만, 오늘은 뇌졸중의 예방과 재발방지에 초점을 맞춰 설명드리고자 한다.

뇌졸중의 예방과 재발방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발생환자의 70%가 고혈압이 있으며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이 없는 사람에 비해 4~5배 정도 뇌졸중의 발생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압이 높으면 혈액이 혈관을 통과할 때마다 혈관 내벽에 압력이 가해지게 된다. 혈관 벽에 부하가 계속 가해지면 혈관 벽은 점점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다보니 혈액의 통로가 좁아져 혈류순환에도 장애가 생기게 된다. 혈류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혈전이 쉽게 발생해 뇌혈관을 막을 수도 있고 혈압자체가 높아져 뇌혈관이 터지게 될 수도 있다.

뇌졸중이 이미 발생했다면 혈압조절에 더욱 힘써야 한다. 첫 뇌졸중이 발생한 이후 1년내로 재발하는 빈도는 약 10%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재발률이 적지 않은 만큼 뇌졸중을 겪었다면 흡연, 음주, 비만, 나쁜 식이습관 등 고혈압을 유발하는 뇌졸중 위험인자들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의학은 뇌졸중의 주된 유발인자인 고혈압을 예방 및 관리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고혈압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나 혈압강하 효과가 있는 혈자리 등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한의학계에서 쓰이고 있는 침도요법은 고혈압의 원인인 교감신경의 항진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뇌졸중 예방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말초신경계에 속해있는 자율신경은 내장기나 혈관 등의 기능을 조절해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Sympathetic nerve)은 교감신경사슬(Sympathetic Chain)을 이루며 척추를 따라 주행하며 내부 장기와 연결된다. 만일 척추에서 구조적인 변형이 발생해 교감신경사슬에 장력이 가해지거나 교감신경사슬이 주변 조직에 의해 압박되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혈관평활근을 수축시킴으로써 고혈압을 야기할 수 있다.

침도(針刀)요법에서 쓰이는 침은 보통의 침과 달리 그 끝이 끌과 같이 납작한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러한 침도를 이용해 유착된 조직을 박리함으로써 굳은 근육이나 인대 등 연부조직을 정상조직으로 재생시켜 척추의 변위를 바로잡고 유착된 조직에 의해 압박됐던 신경의 흐름을 정상화할 수 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항진된 교감신경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침도요법을 통해 척추의 구조적 변형을 해소하고 교감신경사슬 주변의 압박을 해소하게 되면 교감신경을 비롯한 자율신경의 기능이 회복돼 혈압이 정상범주로 돌아오게 된다.

뇌졸중 예방과 관련해 혈압을 조절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반적으로 고혈압과 관련해서는 음주, 흡연, 기름진 식사, 운동부족 등의 '생활습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비뚤어진 척추와 잘못된 자세습관도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고 혈압을 관리하기 위해 생활습관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세습관을 잘 관리하는 노력도 꼭 필요하겠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