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VS '나의 인생'…두 책 중 프란치스코 교황 공식 자서전은

가톨릭출판사 "'희망', 당초 사후 발간 예정했던 자서전…희년 맞아 출간"
윌북 "'나의 인생', 2024년 이탈리아 출간 자서전…유흥식 추기경 추천사"

'희망'(가톨릭출판사)과 '나의 인생'(윌북)
'희망'(가톨릭출판사)과 '나의 인생'(윌북)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2권이 비슷한 시기에 출간돼 독자의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의 인생'(윌북)과 '희망'(가톨릭출판사) 모두 공식 자서전이 맞다.

'나의 인생'은 이탈리아 민영 방송사인 메디아셋의 바티칸 전문 기자 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가 도왔다. 라고나는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독점 인터뷰를 진행한 인연으로 집필을 도울 수 있었다.

윌북 출판사 박효주 팀장은 뉴스1 통화에서 "2024년 봄에 이탈리아에서 출간했으며 정식 계약을 맺었다"라며 "(국내에서는) 오는 4월 10일 자로 발행한다"고 설명했다.

'나의 인생'에는 유흥식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추기경)의 추천사도 실렸다. 유 추기경은 "교황님께서는 세상과 교회에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들과 얽힌 자기 삶에 대해 친밀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며 "한국 독자들이 위로와 내면의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희망'은 당초 교황의 사후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가톨릭의 '희년'(안식년이 7번 지난 후 50년마다 돌아오는 특별한 해)을 맞아 올해 출간했다.

이 자서전은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이달 13일 동시 출간했다. 한국어판은 지난 5년간 '바티칸뉴스' 한국어판 번역을 담당해 온 이재협 신부를 비롯 3인이 맡았다.

편집을 맡은 가톨릭출판사 박다솜 팀장은 뉴스1에 "사후에 출간 예정이었으나 희년을 맞아 계획을 바꾸셨다"며 "교황께서 내용을 읽으시고 각 쪽마다 사인을 하신 자서전"이라고 설명했다.

'희망'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의 추천사가 실렸다. 이용훈 주교는 "우리 교회의 목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자서전을 공개하셨다"며 "교황님은 당신 삶에 깃든 체험을 통해 우리가 함께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셨다"고 밝혔다.

'희망'과 '나의 인생' 모두 공식 자서전이기 때문에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두 책에는 서거와 관련한 교황의 언급도 나와 눈길을 끈다.

'나의 인생'에서 교황은 "누군가는 제가 조만간 입원해서 그런 발표(교황직 사임)를 하기를 바랄지도 모른다"라며 "(교황직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ad vitam)"라고 말했다.

'희망'에서 교황은 "저를 위한 모든 장례 준비는 끝났다고 한다"며 "교황 장례 예식이 너무 성대해서 담당자와 상의하여 간소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1936년생인 교황은 지난달 14일 호흡 곤란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즉위 후 최장기 입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각국 언어로 출간된 자서전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가톨릭출판사

△ 희망/ 프란치스코 교황, 카를로 무쏘 함께 씀/ 이재협, 김호열, 이창욱, 가비노 김 옮김/ 가톨릭출판사/ 3만 4000원

△ 나의 인생/ 프란치스코 교황, 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 함께 씀/ 염철호 옮김/ 1만 98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