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사랑스러운 상상력을 한 권에 담다
[신간] 이향란 시인 동시집 '지렁이에게 옷을 입혀줘'
- 김형택 기자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이향란 시인의 동시집 '지렁이에게 옷을 입혀줘'가 출간됐다. 이 책에 시와 함께 들어간 컷만화는 이향란 시인의 딸 박예현 씨 작품이다.
동시를 처음으로 쓴 이향란 시인은 시단에서 시 잘 쓰기로 유명한 시인이다. 그는 “사라지지 않은 내 안의 어린 목소리를 듣는 데 10여 년이 걸렸다. 거기에는 나와 함께했던 예닐곱 명의 아기들이 큰 몫을 했다. 나는 그들의 눈빛으로 맑아졌고, 그들의 웃음소리로 가벼워졌으며, 그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행복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왜냐면 그는 베이비시터로서 현장 일터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는 사이드 직업을 가졌기 때문일 터이다. 자연히 아이들을 돌보며 아이의 마음으로 성정이 꽃피면서, 시인은 이제는 성장한 딸들에 대한 어릴 적 추억에 가 닿았으리라. 어쩌면, 동시와 컷 만화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선물이고, 딸이 엄마에게 바치는 배냇짓이 아닐까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세상의 엄마와 자식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향란 시인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석사 졸업을 했으며, 2002년 시집 '안개詩'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슬픔의 속도'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 '너라는 간극' '뮤즈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가 있으며, 전자시집 '이별 모르게 안녕' '사라지는 것들의 지느러미'를 출간했다.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2003년, 2007년, 2018년)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2009년)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세 번째 시집인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문학도서로, 2023년에는 아르코문학창작지원금(발표지원)에 선정됐다.
컷만화를 그린 박예현 씨는 상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를 졸업했다. 2017년 ㈜영재들의 미술상자에서 ‘드로잉 아트북’을 제작했으며, 2017~2019년에는 ‘나일론’ ‘얼루어’ ‘리빙센스’ 등 국내 매거진의 칼럼 일러스트에 참여했다. ㈜브레인에듀에서 수학 교재 ‘아리수 키즈’를 제작했으며, 2020년 ㈜미하라 오토마타 공작교실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22년에는 포스타입 연말결산 스토리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현재 학산문화사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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