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난민 될 뻔"…'비상계엄' 불안감에 텔레그램 가입 늘었다

지난밤 텔레그램 가입자 급증…'디지털 피난' 행렬
네이버카페·블라인드앱 장애에 불안감 가중…VPN설치법 공유

X(옛 트위터 갈무리)

"지금 우리가 쓰는 카카오톡이 갑자기 중단될 수 있어요. 텔레그램 미리 설치해 만일을 대비합시다."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에 4일 새벽 텔레그램 가입자가 급증했다. 계엄령 선포 후 카카오톡, 네이버카페 등 접속이 제한될 것을 우려해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으로 '디지털 피난'을 한 것이다.

계엄사령부는 포고령에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고, 정부나 법원 권한 관련 특별 조치도 내려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네이버카페·블라인드 모바일 앱과 뉴스 댓글창 서비스 등이 트래픽 급증으로 접속 장애·긴급 점검 등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에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시민들은 SNS 등에 "텔레그램 다시 설치했다" "우리 회사 사람들 텔레그램 가입 메시지가 온다" "지인분들 중 이번 일로 텔레그램 가입하는 분이 많아졌다" 등의 글을 올렸다.

더 나아가 VPN을 설치해 뒀다는 이들도 있었다. VPN은 'Virtual Private Network' 약자로 가상사설망을 뜻한다. VPN을 사용하면 IP주소를 숨길 수 있다.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한편 그간 텔레그램 이용자가 폭증한 시기는 카카오톡 정책 변화 및 운영 상황과 관련이 높았다. 올해 8월엔 카카오톡이 오픈채팅방을 활용한 모든 '투자 리딩방' 봉쇄에 나서면서 텔레그램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급증하는 등 반사이익을 봤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