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김건희 명품백' 보도…"KBS 축소" vs "MBC 편파"

여 "MBC 진영방송 선언…대결 정치에 반사 이익"
야 "KBS 땡윤뉴스, 유튜브와 신뢰도 차이 없어"

박민 한국방송공사 사장(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한국방송공사(KBS)·한국교육방송공사(EBS)·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김민재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검찰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관련자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한 것을 두고 공영 방송이 편파 보도를 했다고 14일 각자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은 김 여사 관련 사건 무혐의를 두고 MBC가 '결론을 정해 놓고 수사를 한 셈'이라고 표현한 것이 편파적이라고 지적했고, 야당은 KBS가 김 여사의 명품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라 축소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과방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KBS·EBS·방문진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국감 현장에는 박민 KBS 사장, 김유열 EBS 사장,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출석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가 '땡윤' 뉴스가 됐다고 분노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황 의원은 "박민의 KBS가 들어서자마자 신뢰도가 지난해보다 5.7% 급락해서 8.5%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가 6%인데 신뢰도가 큰 차이가 없다"며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의 방송, 윤석열 대통령의 방송이 되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올 초 윤석열 대통령 특별대담에서 김 여사 명품백은 '조그마한 파우치'로 둔갑을 시키고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정말 황당한 이유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를 방송하지 않았고, 광복절 0시에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과 기미 가요가 KBS에서 흘러나오도록 만들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당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국감장에 올리자, 여당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공영방송이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에게 "10월 2일 보도를 보자. 이날은 검찰에서 명품 가방이든 고가 가방이든 어찌 됐든 불기소 처분을 내린 날"이라며 "SBS, KBS 다 이렇게 했는데(고루 입장을 반영했는데) MBC만 9꼭지로 구성했다. 검찰의 결정에 대해 MBC는 굉장히 뭐라 그럴까 '미리 결론을 정해 놓고 수사를 한 셈' 이렇게 표현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정서상, 국민 감정상 김 여사에 대한 불기소 결정이 아주 비판율이 높을 수 있다고 본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과도하게 하는 게 올바르냐"라며 "공영방송의 MBC가 어떻게 보면 진영방송으로 나가겠다는 선언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는 MBC 구성원의 노력도 있지만 굉장히 격화된 진영 대결 정치, 그리고 찢어진 국민 분열 사이에서 결집 효과에 대한 반사적 이익을 받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