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플랫폼 공습에 맥 못 추는 네이버 주가"…임원 성과급 '0원'

1회차 RSU '0원'…올해 네이버 주가 18% 하락하면서 3회차 RSU도 무산 위기
올해도 발행주식 수 1% 수준의 자사주 소각 진행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중국 쇼핑 플랫폼 공습에 네이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주가 수익률과 연동돼 받는 임원 인센티브도 '0원'이다. 네이버는 다양한 주주환원책으로 주가 부양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035420) 주가는 올해 들어 20일까지 18.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지수 수익률(1.50%)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기술 수출 등 각종 호재가 있었지만, 중국 쇼핑 플랫폼의 한국 진출이 네이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네이버 주가 약세로 임원들은 인센티브를 한 푼도 받지 못할 처지다.

네이버는 2022년 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했다. 경영 성과 등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무상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인센티브제도다. 조건 중 하나가 주가다.

2022년 3월 취임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경우 12억 원 상당(4166주)의 RSU를 체결했고, 성과에 따라 3년간 매년 30%, 30%, 40%씩 분할지급하기로 했다.

RSU는 코스피200내 기업 대비 상대적 주가상승률 백분위에 따라 0~150% 내에서 최종 지급규모를 결정한다.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임원들이 받은 RSU는 0원이다. 2022년 네이버 주가 수익률(-53.1%)이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26.20%)을 하회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 입장에서는 4억 원가량의 인센티브를 날린 셈이다.

다행히 2023년에는 네이버 주가가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을 3.2%포인트(p) 아웃퍼폼하면서 RSU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들어 네이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3회차 RSU는 무산될 위기다.

네이버 주가 약세는 직원들에게도 고민거리다. 네이버는 2021년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해 매년 10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세라면 1000만 원어치 주식이 1200만 원, 1500만 원이 될 수 있지만, 자칫 하락장에서 매도 타이밍을 놓친다면 보상 금액은 1000만 원보다 줄어들 수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도 발행주식 수의 1%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고,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전액 현금 배당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약속한 자사주 소각, 현금배당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