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확전'에 페인트 업계 '노심초사'…유가·환율 불확실성 확대

달러·원 환율 1년 5개월 만에 1380원대 돌파…유가도 상승세
노루·삼화·KCC "불확실성 높지만 영향 아직, 리스크 대비할 것"

14일 (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 방공망 아이언돔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향해 발사되는 모습이 보인다. 2024. 4. 1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페인트 업계가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 등 중동 분쟁 격화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유가·원재료 가격 안정화에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지만,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아직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만 있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인 △노루페인트(090350) △삼화페인트공업(000390) △KCC(002380) △조광페인트(004910) △강남제비스코(000860) 등의 실적 전망이 어두워질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이 전날 1384원을 기록하는 등 1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좀처럼 강세가 꺾이지 않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국제유가 상승도 심상찮다. 올해 초 70달러 초반대에서 머물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중동 정세 불안 고조 등으로 배럴당 85달러까지 올랐고,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선물은 90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환율·유가의 상승은 국내 페인트 업계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원유를 정제해 만든 원료(용제·수지 등)로 제품을 만드는 페인트 산업 특성상 원재료 수입 비중은 높고, 완제품 판매는 대부분 내수로 유가·환율이 상승하면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 안양시 노루페인트 본사와 안양 공장(노루페인트 제공) ⓒ News1 김민석 기자

업계는 중동 사태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원재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점부터 원재료 수급 채널을 다각화해 유가·환율 변동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현 상황 장기화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대비해 상황을 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제 사회가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중동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유가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고환율·고유가 불안 장기화 시 페인트 업체들이 제품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 말까지 2개월 더 연장한다며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하며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필요 시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