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던 한국여행, 계엄 쇼크 불똥…러시아마저 '주의' 당부
영국 외부무 "한국 여행 시 시위 피하라" 여행 경보
코로나 이전까지 회복한 외래객 수…관광업계 "줄취소 우려"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한국 여행'을 앞둔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안감이 조성되는 가운데 방한관광 시장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 영국 등 주요국은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마저 자국민에게 '주의하라'는 당부를 내려서다.
4일 AF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 세계 각국과 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대해 일제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우리는 최근 한국의 상황을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성명에서 "한국에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영국 외무부의 경우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신하며 "계엄 선포 이후 상황이 전개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마저 우려를 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한국의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빠르게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는 방한 시장에 불똥이 튀는 것은 아닐지 관광업계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방한객 수 137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하고 2019년 동기간 대비 94% 회복했다.
9월(146만 4300명)의 경우 처음으로 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 인바운드여행사 대표는 "12월이 소위 방한 시장의 성수기로 평소 대비 예약률이 높았는데 취소 문의가 물밀듯 쏟아질까 봐 걱정된다"며 "이제야 숨 쉬나 했더니 또 위기가 찾아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해 그간 인바운드 관광 정책에 주력해왔던 정부 역시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6일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을 개최할 계획을 밝힌바 있다. 행사 공지는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3일 오후였다.
예정된 포럼은 문체부와 주한중국대사관, 중국 문화여유부 서울 지국 및 한국관광공사, 국내외 관광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한중 관광의 현안 등을 짚어보고 중국의 방한 관광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계획됐다.
현재 포럼은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방침이지만 주요국의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바운드 관광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개별, 단체 관광객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계시거나, 향후 방한 계획인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피해가 클지 어떨지 상황을 판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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