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방산 빅4,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시대' 열었다…올해도 장밋빛
지난해 4사 영업이익 2조3013억원 추정…전년 比 72% 증가
올해 3조원 기대…트럼프 '자주 국방' 기조에 아시아-중동 시장 확대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지난해 K-방산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K-방산의 높아진 위상으로 올해도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현대로템(064350)·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LIG넥스원(079550) 등 국내 방산 '빅4'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 3013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도 1조 3350억 원과 비교해 72% 증가한 수준으로, 예상치가 틀리지 않다면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은 2조 원 시대를 열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폴란드·이집트와 맺은 K9 수출 계약 실적이 지난해부터 반영되면서 매출은 전년보다 7.93% 증가한 10조 1014억 원, 영업이익은 94.65% 증가한 1조 345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매출은 4조 2484억 원, 영업이익은 4551억 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18.43%, 영업이익은 116.66% 증가한 수치다.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 등이 우수한 실적의 바탕이 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매출이 3조 6576억 원으로 4.24%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1.28% 증가한 2754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9.93% 상승한 2조 9995억 원, 영업이익은 21% 상승한 2255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4개 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3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70억 달러 규모의 K2 전차 수출 2차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K-방산 수출 기폭제가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전쟁 종식 이후에도 주변 국가의 무기 수요가 줄지 않았다는 점, 트럼프 행정부가 각국의 자주국방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K-방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유럽 일각에서 K-방산에 대한 견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가성비와 빠른 납기 등 K-방산 강점이 여전하고 수출 증가 이후 K-방산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호재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당장 재래식 무기 수요를 감당할 수 없고, 가격과 빠른 납기에서 K-방산의 경쟁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가 아시아, 중동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의 베트남, 인도 수출을 추진 중이다. KAI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경전투기 FA-50의 기존 수출국을 대상으로 추가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엔 이라크와 처음으로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 계약을 맺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이라크와 3조 1500억 원 규모의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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