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韓 여행주의보'…특급호텔 "외국인 문의 빗발"
한국 방문 여행객 문의 쇄도해 호텔들 긴급회의 소집
美, 日, 英 등 "정치적 시위 피하라"…여행 주의 타전
- 윤수희 기자, 강민경 기자,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강민경 김명신 기자 =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의 여파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크게 동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호텔 예약률에 큰 변동은 없었지만 일부 호텔에선 현 사태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일부 5성급 호텔 체인은 3일 밤 또는 4일 이른 새벽 긴급회의를 열었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A호텔은 전날 밤 회의가 소집됐다. 현재 A 호텔의 서울 시내 업장 예약률은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A 호텔 관계자는 "취소 물량은 없었다"면서도 "명동, 홍대 등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80% 수준인 곳에서 관련 문의가 이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B 호텔과 C 호텔 역시 갑작스러운 객실 취소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B호텔 관계자는 "오늘 새벽 회의가 소집됐다"며 "큰 변동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영국, 일본 등 일부 주요 국가는 한국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긴급한 상황에 대응했다. 영국 외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 정보를 발신하며 "계엄 선포 이후 상황이 전개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고 당부했다.
독일 외무부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의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가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외신들도 발 빠르게 보도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은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긴급 뉴스로 띄우면서 후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한국의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CCTV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해당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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