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택배 분류 인력 "100% 직고용"…올해 직고용 규모 1만 명 전망

CLS 직고용 인원 8600명…1300명 전환 시 1만 명 달해
삼성전자 이어 전체 직고용 규모 2위…3년 새 현대차 제쳐

서울 중구의 한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쿠팡 배달 차량. 2024.8.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의 물류 전문 계열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올해 안에 택배 물품 분류 전담 인력을 100% 직고용하기로 했다. 쿠팡의 이같은 행보는 직고용 인원 기준 국내 2위 사업자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이 배송과 택배 물품 분류 인력을 완전히 분리한 데 이어 대부분의 물류 회사가 간접 고용하고 있는 분류 직업 인원을 직고용하면서 근무 환경 처우 개선에 한 단계 더 나아갔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LS는 최근 올해 연말까지 택배 물품 분류 전담 인력을 100% 직고용한다고 발표했다. 물류 업계에 따르면 CLS는 현재 택배 분류 전담 인력 6500여 명을 운영하고 있고 직고용 비율은 80%(5200여 명)다.

GLS에 직고용된 인원이 8600여 명으로 추산돼 위탁업체를 통해 간접 고용을 해오던 1300여 명을 직고용으로 전환하면 그 규모는 약 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LS는 향후 사업의 성장에 따라 채용 인력이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뿐만 아니라 산재보험 미가입 등 사회보험 사각지대 우려가 해소되고 대규모의 분류 전담 인력을 운용해 배송 인력이 배송에만 전념하도록 하면 택배기사의 업무시간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쿠팡의 직고용 규모는 이미 국내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쿠팡 전 계열사를 통틀어 직고용 인원은 7만 5855명으로 삼성전자(005930)(12만 406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현대자동차(005380)(6만 9289명)보다 4000여 명이 많고, LG전자(066570)의 2배가 넘는다.

직고용 인원 역시 꾸준히 늘었다. 2021년 12월 6만 6454명이던 직고용 인원은 2022년 유통업의 침체와 고용시장 안정화에 따른 인력 이탈로 한풀 꺾였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급증해 지난해 말 기준 6만 9564명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6만 8427명)를 제치고 국내 기업 중 직고용 규모가 두 번째로 많은 업체에 올라섰다.

올해 6월 기준 쿠팡 전체 직고용 숫자는 2021년 대비 약 14% 늘어났다. 쿠팡로지스틱스 물류센터 현장 여성 인력 비율은 5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쿠팡 전체 고용 인원은 단기 계약직이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에게 경제 활동을 시작하거나 이어나갈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