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가 살린 CGV·롯데 내실경영 성과…메가박스 "하반기 기대"

CGV 올리브네트웍스 편입효과도…롯데 영업익 188%↑
메박 영업익 90%↓…"하반기 기대작에 광고 선집행시 개선"

영화 '범죄도시4'가 5월15일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서며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 천만'을 달성한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범죄도시4' 포스터가 걸려 있다. 2024.5.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영화관 빅3 중 CGV가 동남아 사업 호조에 2분기 영업이익이 36%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내실경영으로 영업익이 무려 188% 뛰었다.

반면 메가박스는 상영매출 감소에 광고시장 침체 등으로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 하락해 하반기 기대작 개봉 등을 통한 이익 개선을 내다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079160)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299억 원, 영업이익은 2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36.4% 뛰었다. 5분기 연속 영업익 흑자다.

당기순손실은 67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으나 전년 동기(411억 원 순손실)와 비교하면 88.4% 개선됐다.

CGV 관계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에서 영화 시장 회복에 따라 매출이 성장했다"며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신규 편입 효과가 영업익에 반영되며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선 매출 553억 원, 영업익 87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인도네시아 매출은 301억 원, 영업익은 70억 원으로 역시 2019년 동기 대비 영업익을 초과 달성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6월 초 편입되며 한달간 매출 661억 원, 영업익 91억 원을 기록해 CGV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국내 박스오피스 관람객 수는 '범죄도시4' 1000만 관객 돌파에도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3202만 명이었다. CGV 관람객은 6.3% 늘었으나 평균티켓가격(ATP)이 9093원으로 13.6% 떨어지며 국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6%, 59.1% 빠진 1937억 원, 38억 원이었다.

CGV 관계자는 "3분기 본격 실적에 편입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3분기 다양한 기대작을 기술특별관을 통해 선보여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023530) 연결 자회사 롯데컬처웍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줄어든 1142억 원이었다. 다만 영업익이 62억 원으로 188.0% 급증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베트남 실적 호조에도 국내 영화 시장 회복 부진에 전체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국내 판관비 전년 동기 대비 80억 원 절감에 베트남 매출 신장 효과로 영업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해외 매출 성장 흐름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라며 "롯데컬처웍스의 손익 턴어라운드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콘텐트리중앙(036420) 운영 메가박스의 2분기 매출은 712억 원, 영업익은 1억 원으로 각각 1년새 16.6%, 90.7% 감소했다.

박스오피스 관람객 수 및 프로모션에 따른 ATP(9546원) 4.2% 감소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범죄도시4' '강남-비사이드' 제작·투자·배급 매출이 반영돼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영업익은 극장 부문 비용 절감에도 광고 시장 침체 및 광고 매출 원가 증가로 전년대비 감소했다"며 "하반기 플러스엠 기대작 '리볼버' 및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향 작품 손익이 반영되며 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도 기대작 개봉에 따라 메가박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베테랑2' '조커2' 등 기대작 개봉으로 광고 선집행이 가능해진 만큼 메가박스 손익 역시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봤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