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000억' 무너진 TV홈쇼핑…선방한 현대홈, 향후 전략은
현대홈, 여행·주방·보험 호조에 1분기 영업익 15%↑
취급고, TV·인터넷 줄고 '기타' 늘어…"플랫폼 다각화"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홈쇼핑 업계 전반 업황 악화에도 현대홈쇼핑(057050)이 올해 1분기 영업익(별도)을 1년새 15% 가까이 끌어올리는 등 '선방'한 실적을 냈다.
현대홈쇼핑은 유튜브 쇼핑 기능을 정식 도입하고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숏폼 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하는 등 플랫폼 다각화와 채널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8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7개사(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취급고는 20조2286억 원, 매출은 5조5576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 7.1%, 5.4%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익은 39.6% 급감한 3270억 원이었다. 이들 7개사 영업익이 5000억 원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전체 매출 대비 방송매출 비중은 2021년까지 50%대였지만 2022년(49.4%)에 50%선이 무너진데 이어 지난해 49.1%로 더 줄었다.
다만 이같은 업황 악화에도 올 1분기 현대홈쇼핑 별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1%, 영업이익은 14.9% 각각 늘어난 2955억 원, 206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전략적 편성에 따른 국내여행, 주방, 보험상품 등 호조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1분기 취급고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방송매출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는 업계 전반 흐름과 같았다. 취급고는 TV방송과 인터넷, 모바일 앱 등 전 플랫폼에서 판 상품가격 총액이다.
1분기 취급고(8968억 원) 중 TV와 인터넷은 4644억 원, 4003억 원으로 각각 7.4%, 3.1% 감소했다. 반면 기타(321억 원) 취급고는 16.3% 성장했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플랫폼 다각화와 채널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선보인 가격 협상 콘셉트의 딜커머스 유튜브 예능 '앞광고제작소'를 통해 플랫폼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시작한 앞광고제작소를 통해 상품을 산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은 90% 이상이며, 구매고객 중 현대H몰 신규가입 고객은 90%에 달한다.
현대홈쇼핑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자체제작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2월부터 콘텐츠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H몰, 쇼라 등 기존 플랫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기획하고 있다.
지난달엔 유튜브 쇼핑 기능을 정식 도입했다. 현대홈쇼핑 공식 유튜브 채널 '훅티비'와 '현대H몰'을 연동한 것으로, 훅티비 영상에서 다루는 상품이 팝업이나 영상 소개란에 노출되고 이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현대H몰 구매페이지로 연결된다.
AI 기술 기반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자동 생성하는 'AI 숏폼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TV생방송 및 데이터 방송에서 소개하는 가전제품 사용법, 식품 조리과정, 의류 스타일링 노하우 등을 숏폼 콘텐츠로 편집해 유튜브 훅티비에서 공개하는 등 방식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보다 쉽고 편하게 현대홈쇼핑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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