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부재' SPC, 경영 공백 비상…대안 마련 분주
허영인 회장, 황재복 대표 구속…비상경영체제
SPC그룹 측, 경영 공백 최소화 방안 마련 중
- 이호승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5일 구속되면서 SPC그룹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허 회장의 구속으로 SPC그룹의 수뇌부는 와해하다시피 한 상황이라 SPC그룹이 추진 중인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상 경영 체제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받는 허 회장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SPC그룹 측은 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조사가 중단됐을 뿐 조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했지만, 법원은 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SPC그룹은 허 회장의 구속으로 주요 사업에 대한 결정권자 부재 상황을 맞게 됐다.
허 회장 구속에 앞서 황재복 SPC 대표도 같은 혐의로 지난달 22일 구속기소 됐고, SPC그룹에서 그룹 공통업무를 담당하는 에스피씨 공동대표였던 강선희 대표는 취임 1년만에 사임했다.
경영 공백 사태는 SPC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등에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지난달 24일 방한한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의 CEO이자 창업주 3세인 마리오 파스쿠찌와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업무협약은 양해각서로, 최종 계약서가 아닌 만큼 허 회장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최종 계약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만약 최종 계약이 불발된다면 파리바게뜨의 유럽 시장 진출도 상당히 지연될 수 있다. SPC그룹은 이탈리아 진출을 발판 삼아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탈리아 진출이 무산될 경우 SPC그룹의 다른 글로벌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허 회장의 구속으로 글로벌 투자사 등이 SPC그룹과의 계약에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SPC그룹 측은 허 회장의 구속으로 긴박한 상황이다.
SPC그룹은 허 회장의 구속 등으로 인한 경영 공백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안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 측 관계자는 "경영 공백 최소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논의 중인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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