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했던 분, 안타깝다"…故조석래 빈소 이틀째 정재계 조문행렬(종합)
구광모·허창수·박정원 등 재계 총수 찾아…정몽준·정기선 부자도
'사돈' 이명박 전 대통령 유가족 위로…범효성가 빈소 지켜
- 한재준 기자, 김종윤 기자, 최동현 기자,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김종윤 최동현 박주평 기자 =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례 이틀차인 3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꾸려진 빈소에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LG·한화·GS·HD현대·두산 등 그룹 총수 일가가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효성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존경했던 분"…LG·GS·HD현대 총수 빈소 찾아
구광모 LG 회장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약 50분 간 빈소에 머문 구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은) 재계의 존경을 많이 받은 분이다.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허창수 GS 명예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이날 빈소를 방문했다. 허 명예회장은 31·32대 전국경제인연합회장(현 한국경제인협회)을 지낸 조 명예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전경련을 이끈 후임자이기도 하다.
허 명예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제가 조 명예회장의) 전경련 후임 회장이었다. 이분에게 많이 배웠다"며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도 "(고인은) 전경련 회장 시절 사옥을 짓는 등 아주 큰 일을 많이 했다"며 업적을 기렸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부자(父子)는 이날 공식적으로 조문객을 받기 전인 오전 9시30분 빈소를 찾았다. 정 부회장은 고인의 삼남인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과 청운중학교·연세대 동문이다.
정 이사장은 고인에 대해 "항상 긍정적이고 좋으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했고 정 부회장도 "존경했던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 재계 인사도 이날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사돈'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정계 인사 발걸음
정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범효성가와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나 오후 빈소를 찾아 30분여간 머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고인의 동생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범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의 사위다.
이 전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 "(대통령) 재임 시절 전경련 회장을 맡아 기업의 투자를 일으키고,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은 이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07~2011년 전경련 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빈소를 찾아 "제가 2003년 경제부총리를 할 때 고인께서 한미 재계회의 의장을 하셨다"며 "그때 우리 경제가 참 어려웠는데 미국이나 일본의 경제계와 잘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분이라 많이 도와주셨다"고 회상했다.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성 실장은 조 명예회장에 대해 "존경하는 기업인이다. 우리 경제에 많은 공헌을 하셨다"며 업적을 기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김두희 전 법무부 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정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내달 2일 발인…동문 이홍구 전 총리 명예 장례위원장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조 명예회장은 지난 29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66년 입사해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50년 넘게 효성을 일구며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키운 주역이다. 전통 공학도 출신답게 '기술 경영'을 앞세워 글로벌 1위 스판덱스뿐 아니라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 개발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꾸려진 전날(30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총수 일가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조 명예회장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내달 2일이다. 고인과 경기고 동문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 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고인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을 비롯한 범(凡)효성 일가는 이틀째 빈소를 지켰다. 고인의 동생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그의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도 빈소에서 조문객을 안내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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