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갑오년에 던질 화두는 무엇?

2013년 화두는 위기, 품질, 글로벌, 시장선도, 동반성장 등
내년 화두도 동반성장과 위기 극복에 초점 맞출듯
재벌 총수등 연말연시 가족과 함께 새해 구상

(서울=뉴스1) 최명용 최민지 기자 = 왼쪽부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 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 겸 전경련 회장. © News1

</figure>대기업 회장들이 내놓을 새해 경영화두는 무엇일까.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재벌 총수들의 말 한마디에 관심이 쏠린다.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할지, 보수적인 선택을 할지 총수들의 한 마디는 내년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갑오년엔 어떤 말들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대기업 총수들은 대부분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보내며 새해 경영 구상을 한다. 총수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동반성장 등 사회적 책임과 위기 극복을 강조하는 화두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느해보다 어려움을 많이 겪은 일부 대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강화에 초점을 맞출것으로 보인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7일 미국 출장을 마무리하고 귀국해 2일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연말까지 그룹 미래전략실과 계열사 CEO들의 보고를 받으며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은 올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2일로 예정된 하례식에 참석해 신년 화두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 일가와 그룹 미래전략실장인 최지성 부회장, 계열사 사장 등이 모두 참석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하례식에선 "세계 경제는 올해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으며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위기를 강조하며 현지화와 인재 경영에 대해 강조를 아끼지 않았다. 이 회장이 주문한 위기 의식 덕에 삼성은 올해 어느해보다 탁월한 성과를 보인바 있다.

내년 화두론 동반성장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강조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삼성은 신경영 보너스 중 일부를 사회에 기부토록 하는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오는 30일 사장단 회의를 열어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 한 뒤 31일 종무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1월 1일 휴일에는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1월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리는 시무식에서는 신년사를 직접 발표하며 2014년 경영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올해 품질을 강조한 바 있다. 내년엔 품질을 넘어서 성장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성장률보다 높은 5% 수준의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

구본무 LG 회장은 1월 1일에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 등 가족과 함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새해를 맞으며 경영 구상에 몰두한다. 구 회장은 신정을 쇠며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구 회장은 1월 2일 시무식서 내년 경영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시장선도론'을 강조해왔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LG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G2 등 경쟁력있는 스마트폰이나 LG화학 등이 1등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어느정도 성과를 냈다. 내년 경영화두도 혁신과 시장 선도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 회장)은 연말 국내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새해를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31일 종무식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도 내년 2일 시무식에서 새해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그룹마다 구조조정과 임금삭감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재벌 총수들의 새해 구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일부 오너 없이 해를 넘기는 대기업들은 내년에도 경영공백에 따른 리스크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freepen0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