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질주한 기아, 4Q 월 1조 번다…"연간 가이던스 상향"(종합)

3분기 매출 26조5200억·영업익 2조8800억…'역대 3분기 최대'
판매량 1.9%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등 고수익차 확대…충당금 배제시 영업이익률 13.2%

기아가 약 4000억 원을 투자해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 '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간 15만대 규모로 EV3를 비롯해 내년 상반기 EV4 등을 생산하는 전기차 대중화 모델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은 기아 광명 EVO Plant 외부 전경. (기아 제공) 2024.9.27/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금준혁 김성식 기자 = 기아(000270)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판매량은 조금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나며 수익성을 높였다. 기아는 올해 4분기 판매 증대를 통해 월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매출 26조5200억·영업익 2조8800억…'3분기 최대'

기아는 25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6조 5198억 원, 영업이익 2조 881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6% 증가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1% 증가한 2조 267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은 매출 확대와 재료비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p) 개선된 76.8%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은 보증 연장 관련 충당금 반영, 매출 확대와 연계된 영업 관련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0.6%p 상승한 12.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 2022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한 6310억 원의 충당금을 배제한 본원적 경영실적으로서 영업이익은 3조 5130억 원, 영업이익률은 13.2%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올해 2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글로벌 76만대 판매…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 확대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76만 3693대(국내 12만 5191대·해외 63만 85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고금리와 실물경제 부진으로 산업수요가 3.6% 감소한 데다 오토랜드 화성의 신차 생산설비 공사에 따른 가동 중단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해외는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중심으로 북미 권역과 인도, 아중동 및 아태 권역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전기차 판매 감소와 인기 차급인 소형차 공급 부족 영향을 받은 유럽·중국·러시아·중남미 권역지역에서 0.8% 감소했다.

판매 감소에도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늘어나며 수익률을 높였다. 친환경차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5만 5000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 중 21%를 기록했다.

기아는 "친환경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선제적 충당금 6310억원…4분기 월 1조원 수익 구조

올해 3분기 선제적인 품질 관리 차원에서 6310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다.

기아는 이날 "람다2 엔진 보증 기간 연장으로 6310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며 "대상 대수는 36만대로, 2014~2017년형 K7, 쏘렌토가 메인 차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험률 대비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높은 금액을 쌓았다"며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와 같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올 4분기에는 월 1조 원 수익 구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기아는 "4분기는 3분기보다는 물량 증가 부분, 재료비 효과 지속되는 부분 등등 고려했을 때 월 1조 원 수익구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월 1조원 플러스 알파의 형태를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경영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105조~110조 원(기존 101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12조 8000억~13조 2000억 원(기존 12조 원) △영업이익률은 12% 이상(기존 11.9%)으로 상향했다. 올해 상반기 매입했던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중 50%를 이미 5월에 소각했으며, 주주가치 제고 약속 이행을 위해 올해 안으로 잔여 50%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