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뱃돈 대신 테슬라·애플 사줘요"…'리틀 서학개미' 늘었다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미성년 투자자들의 보유 종목이 삼성전자·카카오 등 대표 국민주에서 테슬라·애플 등 해외 종목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부모가 미성년 자녀에게 사주는 주식으로 삼성전자같은 국내 우량주가 각광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서학개미 열풍과 맞물리며 테슬라·애플이 선호 종목으로 떠올랐다.
2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만 19세 미만)는 지난 14일 기준 4만1369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4만5198명에서 약 2년 만에 3829명이 감소한 것이다.
카카오(035720)를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같은 기간 1만2406명에서 1만674명으로 1732명 줄었다.
반면 해외 종목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크게 늘었다. 서학개미가 가장 사랑한 종목인 테슬라를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2022년 2465명에서 5700명으로 급증했다. 애플을 보유한 투자자도 4830명에서 7008명으로 증가했다.
미국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미국 S&P500'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 역시 2318명에서 515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코스닥이 세계 꼴찌 수익을 기록하고, 코스피도 부진하면서 대거 미장으로 옮겨간 영향이다. 지난해 S&P500 등 미국 증시 상승률은 20%를 웃돌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1년 간 28.76% 하락했지만, 테슬라는 104.26% 올랐다. 엔비디아 역시 130.86% 상승했다.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하락해도 미장이 더 빨리 회복하고 더 많이 오른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를 자녀에게 사줬다면 이제는 미국 주식을 사주는 부모가 늘고 있다"며 "동학개미서 서학개미으로 이동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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