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株 그늘에 '주주환원 노력' 가려졌던 의류주…"밸류업 대세될 것"

휠라홀딩스, 주주환원율 60% 상회 전망…올해 14.87% '조용한 우상향'
"부진한 업황에 주주환원으로 기업가치 제고"…F&F, 한세실업도 확대

24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의류매장에 겨울옷이 진열돼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섬유·의복 섹터의 주주환원 노력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밸류업 이슈 선봉에 섰던 금융주의 그늘에 가려져 관심을 받지 못했던 기업들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섬유·의복 섹터에서 밸류업이 대세가 되리라고 전망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섬유·의복 업종 중에는 휠라홀딩스(081660), F&F(383220), 한세실업(105630)이 포함됐다.

그중 휠라홀딩스는 숨겨진 주주환원 주도주로 투자자들의 '조용한 관심'을 받아왔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휠라홀딩스는 상대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소극적인 섬유·의류 섹터 중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휠라홀딩스가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은 밸류업 주도주로 금융주가 우선적 거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는 올해 7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며 주가가 56.34% 급등했다. 같은 기간 휠라홀딩스는 14.87% 오르며 천천히 우상향했다.

휠라홀딩스는 2026년까지 배당성향을 50%까지 올리겠다는 배당 정책을 밝힌 바 있다. 올해는 적극적인 배당 정책뿐 아니라 5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이 6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22년 이후 섬유·의복 업종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실적 성장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투자자 관심이 떨어지자,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경향이 강화됐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F&F는 2024~2026년 배당 및 자사주 취득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20% 이상, 한세실업은 2019년 이후 히스토리컬 주당배당금 500원(배당수익률 2.3%~3.2% 내외)을 주주환원책으로 제시했다.

증권가도 이들 섬유·의류 섹터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섬유·의복, 밸류업이 대세가 될 섹터' 제하 보고서를 내고 해당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유지)'를 제시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성장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으로 주주들에게 답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추후에도 해당 섹터에 대해 지속적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관심 필요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섬유 의복 업종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하단까지 하락한 상태로 주가 부담이 크지 않다"며 "(밸류업 지수 포함이) 수급상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