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감사 '韓 공격사주 의혹' 파장에…예보·SGI서울보증 '곤혹'
공격사주 의혹 확산에 SGI서울보증·예보에 불똥…감사 선임과정 당시 '낙하산' 논란
SGI서울보증은 "선임 과정에 하자 없다"…김대남 정상출근 속 '사퇴' 불가피론도
- 김현 기자,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김도엽 기자 =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공격사주' 의혹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SGI서울보증과 예금보험공사에 불똥이 튈 조짐이다. 김 전 행정관이 현재 SGI서울보증의 상임감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어서다. SGI서울보증 등은 김 전 행정관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정치권과 SGI서울보증 등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지난 8월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김 전 행정관을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김 전 행정관은 같은 달 5일부터 3년간의 감사 임기를 시작한 상태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7월 10일 유튜브방송인 '서울의소리'측에 전화를 걸어 "너희가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한 대표는 아직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리로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6년생인 김 전 행정관은 강릉고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캐롤라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진도시개발 대표이사,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 등을 역임했다.
금융 관련 이력이 전혀 없다 보니 김 전 행정관의 SGI서울보증 감사 임명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SGI서울보증 감사위원직은 연봉 약 3억 원에 '회사 2인자'라는 막강한 자리다. SGI서울보증은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 자회사이기도 하다.
김 전 행정관은 SGI감사로 간 데 대해 "내가 선택했다"고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정치권에선 김건희 여사가 아닌 동향인 여당 중진의원의 추천 등을 통해 감사 선임이 이뤄진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SGI서울보증과 모회사인 예금보험공사는 김 전 행정관의 논란이 확산하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일단 SGI서울보증은 김 전 행정관에 대한 선임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GI서울보증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전 행정관의 감사 선임 과정에 문제나 하자는 없다"고 일축했다.
모회사인 예보측 관계자는 김 전 행정관 감사 선임 과정에 대해 "SGI서울보증이 자체적으로 한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말씀드릴 게 없다"고 거리를 뒀다
김 전 행정관은 별도의 사의 표명 없이 현재 정상 출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김 전 행정관의 감사직 사임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행정관과 함께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자신은 억울할 순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선 공식적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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