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글로벌 3위 거래소 '오케이엑스'도 미신고 영업…FIU, 조사 착수
국내 인플루언서 활용한 홍보 문제된 듯…홈페이지선 한국어지원 안 해
닥사, 제보 후 조사 거쳐 FIU에 전달…당국서 최종 판단 예정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금융당국이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대한 단속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글로벌 대형 거래소로 잘 알려진 오케이엑스(OKX)에 대한 신고가 당국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한 결과 최근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는 오케이엑스가 한국에서 신고 없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거쳐 해당 내용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전달했다.
FIU는 해당 내용에 대한 사실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확인 후 오케이엑스가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로 판단되면 수사기관에 통보하게 된다.
오케이엑스는 거래량 기준 글로벌 3위 수준의 초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거래소공개(IEO) 플랫폼인 '오케이엑스 점프스타트'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흔히 해외 거래소의 국내 영업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한국어 지원이다. 금융당국도 지난 2022년 8월 한국어 홈페이지를 제공하고 한국인 고객 유치 이벤트를 진행한 MEXC, 쿠코인 등 16개 해외 가상자산사업자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오케이엑스는 홈페이지에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국내 영업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문제가 된 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로 알려졌다. 현재 오케이엑스는 텔레그램 내 가상자산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해 점프스타트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이번 닥사 신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오케이엑스가 점프스타트를 유료로 텔레그램 커뮤니티에 홍보한 것으로 안다"며 "일종의 한국인 대상 영업으로 문제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닥사 관계자는 "미신고 사업자 신청을 받아 FIU에 전달한 것으로, 최종 판단은 금융당국이 한다. 미신고사업자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hyun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