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눈물…故이선균을 추모하는 방식 [BIFF 중간결산]③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반환점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서 10일간 개최
- 정유진 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도 벌써 개막 5일째를 맞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강동원, 박정민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화려하게 시잔했으며, 구로사와 기요시와 지아장커 등 아시아 거장들의 신작들이 내실을 채웠다. 2022년의 량차오웨이(양조위), 2023년의 저우룬파(주윤발)를 잇는 해외 톱스타의 떠들썩한 방문은 없었다. 대신 올해의 한국 영화 공로상 수상자이자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되는 등 초반은 다소 진중한 분위기가 흘렀다.
(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선균은 올해의 한국 영화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개막식에서는 이선균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으로 배우로서의 그의 업적을 기렸다. 진행자인 박보영은 "너무 안타까운 이별이었다, '나는 아저씨'의 마지막 대사처럼 편안함에 이르셨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안재홍은 "선배님을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 한국영화공로상은 유족께 잘 전달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선균과 관련해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이 준비됐다. '파주'(2009)와 '우리 선희'(2013)부터 '기생충'(2019)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유작 '행복의 나라' 등 대표작 6편이 상영 중에 있다.
6편의 상영작 중 '끝까지 간다'와 '행복의 나라', '나의 아저씨'의 상영 후에는 감독 및 동료 배우들이 참석한 GV가 열렸다. '끝까지 간다'의 GV에는 김성훈 감독과 배우 조진웅이 참석했고, '행복의 나라' GV에는 조정석과 유재명, '나의 아저씨' GV에는 김원석 감독과 박호산, 송새벽이 참석했다.
GV에서 동료 배우들은 고인을 애도했다. 종종 눈물과 울먹임이 있었다.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은 "(영화에서 이선균의)클로즈업을 담고 싶었다,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실제로 사람도 그렇고 배우로서도 그렇고 웃는 게 참 예쁘다"고 말한 후 목이 메여 말을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조진웅 역시 "이선균을 계속 기억할거니까, 여러분도 같이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나의 아저씨'에서 이선균과 함께 삼형제를 연기한 송새벽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빈소도 다녀왔고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악몽을 꾸는 것 같다"며 울컥했다. 김원석 감독은 이선균의 죽음과 관련해 강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선균의 수사내용을 유출한 이들을 응징해야 한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또한 고 이선균에게 "나는 너를 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다고 하더라도 믿을 것"이라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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