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부터 故이선균·'전,란'까지…화제작 많은 제29회 BIFF(종합)

[N현장]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 '행복의 나라' '전, 란' 스틸 컷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대중적인 개막작과 인기 보이그룹 BTS 리더 RM의 다큐멘터리까지. 화제작이 즐비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들과의 소통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 영화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까.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의원회의실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영덕 ACFM 마켓위원장, 박광수 신임 이사장, 박도신 집행위원장 집무대행,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박광수 신임 이사장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내홍을 겪었다, 그러나 부국제를 사랑하는 영화인들, 송강호를 비롯해 협찬해주시는 여러분, 언론사 여러분들 도움으로 다행히 잘 극복해 무사히 영화제를 끝낸 것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공식 초청작 63개국 224편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을 포함해 총 27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의 영화인상 수상자는 '큐어'(1997) '회로'(2001) '절규'(2006) 등을 연출한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을 통해 신작 '뱀의 길'과 '클라우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작품 외에도 올해 '그랜드 투어'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포르투갈 거장 미겔 고메스, 프랑스 대표 여성 감독 파트리샤 마쥐이, 중국 거장 지아장커 등의 작품이 상영된다.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공식 기자회견에서 개·폐막작 등 주요 일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덕 ACFM 마켓위원장, 박 위원장,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2024.9.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고운 사람, 이선균'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의 대표작들을 상영한다. '파주'(2009)와 '우리 선희'(2013)부터 '기생충'(2019)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유작 '행복의 나라' 등 여섯 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선균은 올해 한국영화공로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밖의 화제작들이 다양한 섹션을 통해 공개된다. 세계적인 보이그룹 BTS의 리더 RM의 솔로 앨범 제작기이자 군 입대 전 8개월 간의 사적인 기록을 담은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감독 이석준)는 오픈시네마 섹션에 초청받아 야외극장에서 상영한다.

더불어 TV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의 극장판이 첫 선을 보인다. A24의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시빌 워'가 오픈 시네마를 통해 야외상영으로 소개될 예정이며, 프랑스 액션 스릴러 '나이트콜'이 미드나잇 패션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주류 상업 영화들도 다수가 라인업에 포함됐다. 개막작 넷플릭스 '전, 란'을 비롯해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청설' '보통의 가족'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폭로: 눈을 감은 아이' 등의 작품이 이목을 끈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가 AI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운영하고 ACFM 부스에서 영화 전문가들에게 코파일럿 시연을 선보이는 등 테크와 콘텐츠의 융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도신 집무대행은 '전, 란'의 초청에 대해 "상당히 대중적인 영화라 생각했고 역대 개막작 중에 가장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9박10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강동원, 박정민 주연 우리나라 영화 '전, 란'(감독 김상만)이며, 폐막작은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느 드뇌브가 주연을 맡은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합작 영화 '영혼의 여행'(감독 에릭 쿠)이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