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집] 전문가 25인에 물었다…방송계, 2020년 안방극장 최고 배우는
- 윤효정 기자, 김민지 기자, 장아름 기자,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김민지 장아름 안태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올해 많은 이들의 일상을 바꿔놨다. '집콕'과 '거리두기' 속 '코로나 블루'로 여러 사람들은 우울감에 젖기도 했다. 이 와중에 드라마들은 지친 일상에 웃음과 위로를 전하는 역할을 했다.
뉴스1은 2020년 연말을 맞아 현직 방송사, 연예기획사, 제작사 소속의 드라마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지친 현실에 웃음과 활력을 불어넣은 올해의 드라마와 안방극장을 빛낸 스타들을 돌아봤다.(복수 및 무응답 포함)
◇ 올해의 배우
JTBC '부부의 세계' 김희애는 16표를 받아 올해의 여자 배우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에서 남편의 불륜으로 송두리째 흔들린 인생을 살게 된 아내 지선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단연 가장 큰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희애는 배우 특유의 우아하고 고혹적인 매력에 더해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독차지했다.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믿고 보는 배우'라 평했다. 한 관계자는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존재감과 연기력"이라고 했으며, 다른 관계자는 "일부 막장 설정까지도 몰입하고 보게 만드는 연기력과 이미지"라고 말했다. 또 "'부부의 세계'로 여전히 톱여배우로 건재하다는 걸 보여줬다"는 평과 "이토록 뜨거운 중년"이라는 평도 나왔다.
올해의 남자 배우로는 8표를 받은 박서준이 뽑혔다. 박서준은 올해 JTBC '이태원클라쓰'에서 주인공 박새로이 역할로 열연했다. 박새로이의 굴곡진 성장극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주인공으로서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었다. 드라마는 16.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의 히트작에 올라섰다. 국내뿐만 아니라 필리핀 홍콩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작품과 박서준에 대한 인기가 치솟았다. 특히 일본 넷플릭스 올해 종합 TOP 랭킹에서 '이태원 클라쓰'는 2위, 박서준의 전작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9위에 올랐다. 이같은 열풍이 계속 되며 그는 이른바 '4차 한류'를 이끄는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연기를 잘 하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잘 할 줄이야"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극의 부족한 점도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갖춘 배우"라고 했다. "박서준의 시대" "남자 원톱 굳히기"라는 평도 나왔다.
이어 SBS '스토브리그'의 남궁민은 6표를 받고 그 뒤를 이었다. 야구구단 드림즈의 단장 백승수로 변신, 그만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드라마는 호평과 함께 19.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구단을 이끌던 백승수 처럼,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스포츠 소재의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흥행을 이끈 힘을 높이 평가 받았다. 한 관계자는 "'스토브리그'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의 신인
여자 신인 배우 부문에선 역시 JTBC '부부의 세계'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한소희가 10표를 획득, 1위에 올랐다. 한소희는 극중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는 여다경 역할을 맡았다. 김희애 박해준 등 내로라하는 선배 배우들을 만나 존재감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한 관계자는 "시크한 표정과 매혹적인 비주얼로 역할 을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평했으며, 또 다른 이는 "상간녀 캐릭터를 맡았음에도 광고 시장을 휩쓸 정도로 스타성을 보여줬다"며 했다 .
뒤를 이어 넷플릭스 '인간수업'과 KBS 2TV '좀비탐정'에서 활약한 박주현이 5표를 얻었다. 특히 '인간수업'에서 보여준 활약이 눈에 띄었다. 박주현은 극중 집안과 학교의 기대를 받지만, 어른들 머리 꼭대기 위에서 노는 '문제적' 모범생 배규리 역할을 소화했다. 한 관계자는 "현시대의 걸크러시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또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전미도도 4표를 받았다. 전미도는 뮤지컬에서 활약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도 진출했다. 이에 많은 관계자들도 "신인이라 하긴 어렵지만, 첫 드라마에서 매력과 연기력을 확실하게 펼쳤다"고 말했다.
올해의 신인 남자배우 부문은 김동희 이도현 조병규 등 세 명의 배우가 각각 6표씩 받으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김동희는 특히 넷플릭스 '인간수업'에서 범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소년 지수 역할을 맡아, 인물의 불안한 내면과 감정 변화를 섬세하면서도 폭발력있게 그리며 호평받았다. 한 관계자는 "젊음의 불안과 성장통을 세밀하게 묘사했다"고 했다.
이도현은 데뷔 후 첫 주연작인 JTBC '18어게인'을 통해 연기력과 매력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극중 10대와 30대를 오가는 캐릭터를 맡아 인물의 감정, 상황 변화를 깊이 있게 표현하면서도, 휴먼 드라마와 코미디의 강점을 잘 살렸다. "자신의 매력을 계속 개발하는 배우"라는 평이 나왔다.
또 올해 SBS '스토브리그'에 이어 OCN '경이로운 소문'으로 활약 중인 조병규도 6표를 받았다. '경이로운 소문'에서 그는 불우한 가정사로 인해 위축됐던 소년이 악귀를 물리치는 카운터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한 인물의 극적인 변화를 설득력있게 그리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스토브리그'에 이어 '경이로운 소문'에서 '완소템' 배우로 등극"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이도 "놀라운 연기력으로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인다"라고 말했다.
◇ 올해의 케미
tvN '사랑의 불시착'의 현빈 손예진이 12표를 받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은 극에서 북한 장교와 남한의 재벌상속녀의 사랑을 그렸다. 두 톱스타의 만남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22%(닐슨코리아 케이블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네임밸류를 증명했다. 한 관계자는 "시청률, 화제성, 연기력도 톱A급"이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케미스트리때문에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JTBC '부부의 세계' 김희애 박해준, KBS 2TV '한번 다녀왔습니다' 이상이 이초희,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김수현 서예지, JTBC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김다미도 2표씩 얻었다.
재미난 점은 러브라인 외에도 다양한 케미스트리를 주목했다는 점이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준 손예진과 양경원, '스토브리그'의 앙숙 케미 남궁민 오정세, 절친 케미를 보여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정경호 전미도도 답변으로 나왔다.
△ 올해의 배우(복수 표 가능)
여자 부문=김희애(JTBC '부부의 세계' 16표)/ 손예진(tvN '사랑의 불시착' 4표)/ 서예지(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1표)/ 박은빈(SBS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표)/ 박하선(tvN '산후조리원', 카카오TV '며느라기' 1표)/ 이지아(SBS '펜트하우스' 1표)
남자 부문=박서준(JTBC '이태원클라쓰' 8표)/ 남궁민(SBS '스토브리그' 6표)/ 주지훈(넷플릭스 '킹덤2' SBS '하이에나' 3표)/ 현빈(tvN '사랑의 불시착' 2표), 박해준(JTBC '부부의 세계' 2표), 조정석(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2표)/ 이준기(tvN '악의 꽃' 1표)
△ 올해의 신인(복수 표 가능)
여자 부문=한소희(JTBC '부부의 세계' 10표)/ 박주현(넷플릭스 '인간수업' KBS 2TV '좀비탐정' 5표)/ 전미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4표)/ 김다미(JTBC '이태원클라쓰' 2표)/ 이주영(JTBC '이태원클라쓰' 1표), 김세정(OCN '경이로운 소문' 1표), 전여빈(1표)
남자 부문=김동희(JTBC '이태원클라쓰' 넷플릭스 '인간수업' 6표), 이도현(JTBC '18어게인 6표)/ 조병규(SBS '스토브리그' OCN '경이로운 소문' 6표)/ 안보현(JTBC '이태원클라쓰' 2표)/ 김선호(tvN '스타트업' 1표), 이재욱(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KBS 2TV '도도솔솔라라솔' 1표), 김경남(SBS '더 킹' 1표), 채종협(SBS '스토브리그' 1표), 이학주(JTBC '부부의 세계' JTBC '야식남녀' 1표)
△ 올해의 케미(복수 표 가능)
현빈 손예진(tvN '사랑의 불시착' 12표)/ 이상이 이초희(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2표), 김희애 박해준JTBC '부부의 세계' 2표), 김수현 서예지(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2표)/ 박서준 김다미(JTBC '이태원 클라쓰' 2표), 조승우 배두나(tvN '비밀의 숲2' 1표), 전미도 정경호(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1표), 손예진 양경원(tvN '사랑의 불시착' 1표), 서예지 오정세(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1표), 박진영 전소미(tvN '화양연화' 1표), 이상엽 이민정(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1표), 김민재 박은빈(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표), 남궁민 오정세(SBS '스토브리그' 1표), 김혜수 주지훈(SBS '하이에나' 1표)
△ 설문에 참여한 드라마 전문가들(가나다순)
</strong>권성창(MBC CP)
기민수(KBS CP)
김경민(팬엔터테인먼트 콘텐츠팀)
김상휘(KBS CP)
김성윤(감독)
김소정(JTBC스튜디오 기획팀)
김재인(CJ ENM 미디어마케팅 국장)
김지연(JTBC스튜디오 EP)
김호영(MBC CP)
문석환(본팩토리 대표)
박상억(JTBC스튜디오 EP)
배성훈(플레이리스트 CP)
소재현(스튜디오드래곤 CP)
손석우(BH엔터테인먼트 대표)
손정현(감독)
양근환(어썸이엔티 대표)
이영석(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 드라마 부문 CP)
이훈희(KBS 제작2본부장)
유상원(스튜디오드래곤 CP)
정동윤(감독)
최경주(OCN 마케팅팀)
홍민기(H&엔터테인먼트 대표)
홍석우(MBC CP)
홍성창(SBS 드라마 제작본부장)
황혁(MBN CP)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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