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야생조류서 올해 첫 고병원성 AI 확인…정부 "방역 강화"

9일 만경강 야생조류 분변서 AI 확인…위기단계 '심각' 격상
가금농장 발생 가능성 높아져…출입제한·일제 정밀검사 등 조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방역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흥군 제공)2023.12.5/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9일 전북 전주 만경강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데 따라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을 강화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직후 가금농장에서도 발생 사례가 잇따랐다.

우리나라와 철새 이동 경로가 유사한 일본에서도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H5N1)가 검출되며 위험성이 커졌다.

중수본은 만경강 항원 검출 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축산차량 및 관계자는 물론 낚시·산책 등을 위한 일반인의 출입도 제한했다.

또 AI 검출 지점이 속한 철새도래지 전체 구간(수변으로부터 3㎞ 내)에 대해서도 출입 금지 현수막·안내판 등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발생지역 10㎞ 내 방역지역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와 전화 예찰을 실시하고,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 등에 대해 매일 소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전국 가금사육 농장 정밀검사 주기를 월 1회에서 2주마다 1회로 단축하고, 전국 오리농장 550여개 농가에 대해서는 오는 18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산란계 밀집단지에 대해 단지별 위험 요인에 따른 맞춤형 방역관리 방안을 마련·운영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지자체의 책임전담관을 배치해 주 1회 점검에 나선다.

특히 야생조류와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방사 사육을 금지한다. 전통시장은 주 1회 휴업하고 소독의 날을 운영한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금은 전국 어디서든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의심 증상을 발견한 경우 신속하게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농장의 자율적 차단방역"이라며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미흡 사항은 조속히 개선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