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폭염' 최대 전력 고비는 5~9일…전력당국 '긴장'

여름휴가 지난 다음 주 오후 5~6시 사이 전력수요 급증 예상
역대 최대전력수요 기록한 작년 넘을까…폭염·태풍 변수될 듯

폭염이 이어지는 1일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장마가 지나고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최대 전력수요도 급등하는 모양새다. 전력당국은 5~9일 오후 5~6시에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일간 최대전력수요는 폭염 등으로 인해 연일 증가하는 상황이다. △7월 27일 7만 7483MW였던 최대전력수요는 △28일 7만 6431MW △29일 8만 2616MW △30일 8만 4530MW △31일 8만 4794MW로 증가 추세다.

이같은 기록은 전년보다 1~2%가량 증가하면서 폭염 등에 따른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제주의 경우에는 지난달 24일 최대전력수요가 1113.8MW를 기록하며 종전 기록이었던 1만 1004MW(2022년 8월 11일)를 넘어섰고, 이후로도 △29일 1118.6MW △30일 1123.8MW △31일 1138.8MW 등 사흘 연속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장마와 폭염 등으로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올해 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언제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4년간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는 △2023년 8월 7일 9만 3615MW △2022년 7월 7일 9만 2990MW △2021년 7월 27 9만 1141MW △2020년 8월 26일 8만 9091MW 등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등 전력당국은 내주 평일 오후 5~6시 사이에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여름철 전력 수급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핵심 설비 점검 등에 나섰다.

당국은 산업계 휴가가 집중됐던 이번 주를 지나 복귀하는 시점인 다음 주에는 조업률이 회복돼 전력수요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여름철 전력 수요 중 최대치였던 지난해 8월 7일(9만 3615MW) 수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최대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전력난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전력 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에 돌입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발전 5사(한국남동·남부·동서·중부·서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은 최대 전력공급능력 확보를 위한 안정적인 설비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전은 9월 6일까지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운영하고, 비상대응 체계와 전력설비를 사전에 점검해 국민들이 전기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남호 차관은 전날(1일) 신양재 변전소를 찾아 전력 피크 주간에 발전기나 송변전 설비가 고장나면 전력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거듭 수급 대응 방안을 재점검했다.

최 차관은 "폭염과 태풍 등으로 예상보다 수요가 더 올라갈 가능성에도 대비해 달라"면서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