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구매가 쉽다고?"…온라인 불법 마약 유통 5년새 8배 급증

'309명→1066명'…10대 마약사범 2년새 3배 증가

사이버조사단 마약류 적발 현황 2024.9.23/뉴스1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1 지난달 1일 '공부 잘하는 약', 'ADHD 약' 등의 은어로 불리는 콘서타를 판매한다는 글이 웹사이트에 게시됐다. 같은 글에서 판매자는 또 '물뽕'으로 불리는 최음제를 "클럽, 나이트 등 마음에 드는 이성을 작업하기 위해 만들어진 효과 만점인 제품"이라고 설명하며 구매를 유도했다.

#2 지난 20일 '아이스', '작대기', '시원한 술', '차가운 술'이라는 은어와 함께 필로폰, 히로뽕 등으로 불리는 마약 '메스암페타민' 판매 글이 X에 올라왔다. 판매자는 판매 장소와 계좌 영수증까지 버젓이 찍어 올렸다.

대마 젤리, 마약 던지기, 물뽕 성범죄 등 국내 마약 관련 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불법 유통되는 마약류가 폭증하고 있어 마약 범죄 대응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약처 사이버조사단이 적발한 온라인 불법 마약류 유통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부터 지난 7월까지 온라인 불법 마약류 적발은 총 5만8781건으로 2020년 3506건에서 2021년 6167건, 2022년 8445건, 2023년 1만1239건으로 급격히 증가해 올해는 7월까지만 해도 2만9424건 적발됐다. 5년 만에 2만5918건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7개월간 적발된 마약류는 지난해 적발 건수의 약 3배, 지난 2020년 대비 8배에 달한다.

해마다 온라인 마약류 불법 유통 경로가 복잡, 다양해지는 가운데 사이버조사단은 올해 온라인 불법 마약류 담당 인력을 4명 충원했다.

그러나 이같은 온라인상의 불법 마약 유통에 대해 즉각적인 차단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이버조사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사이트 차단을 요청하는 경우 최종 차단까지 약 2~3주의 심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가 게시하는 온라인 특성상 여전히 SNS와 플랫폼 등에서 손쉽게 마약류 불법 구매가 가능해 청소년이 마약 중독 및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10대 마약사범은 2021년 309명, 2022년 294명이었으나, 지난해 1066명으로 3배나 증가했다. 지난 8월까지는 315명이 검거됐다.

소병훈 의원은 "마약은 중독에 이르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라며 "급변하는 온라인 마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전문인력 충원 등 마약 범죄를 차단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