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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대안·평화 24일 '통합'…호남서 민주와 맞대결(종합2보)

손학규 대표 수용으로 3당 통합 마무리…3당 대표 동반사퇴 후 새 지도부 구성
합당 후 청년세력 등과 추가 통합 추진…손 "평당원으로 백의종군"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김진 기자, 이형진 기자 | 2020-02-20 19:15 송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손 대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손 대표는 "저와 바른미래당은 2월 24일 자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24일부로 당 대표를 사임하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했다. 2020.2.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합당 논의로 진통을 겪어 온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마침내 오는 24일 합당 절차를 마무리한다.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를 수용했다.

대부분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이들 3당의 통합이 성공함에 따라 이번 4·15 총선에서 호남 지역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호남 기반 통합신당의 맞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과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중도·실용·민생·개혁의 대안정치세력의 태동을 위해 24일 합당해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에 따르면 현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모두 사퇴하고 각당의 대표가 1인씩 추천하는 3인으로 공동대표를 선출한다. 이후 바른미래당이 추천하는 공동대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합당 대표로 등록하기로 했다. 당 운영은 3인 공동대표의 합의에 의해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각1인씩 추천하는 3인과 미래청년,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세력의 약간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당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민주통합당' 당명 사용을 불허한 점을 감안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으며, 총선을 치른 후인 오는 5월 전당대회를 개최해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기로 했다.

또한 통합당은 24일 통합 즉시 통합당의 강령에 동의하는 청년미래세대, 소상공인협회등과 통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인 박주선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3당 통합 합의문은 발표 전 당에서 사실상 추인 절차를 거쳐 합의를 했기 때문에 추인 절차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3당 통합을 '도로 호남당'으로 비판해 온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청년 중심의 미래세대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이날 '청년미래세대와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명시하면서 합당안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는 이들의 합당 기자회견 직후 국회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4일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이 합당하기로 결정했다"며 "저는 그날부로 당 대표를 사임하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합당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손 대표는 지난 2018년 9·2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취임한 지 1년 5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손 대표는 그간의 사정에 대해 "선거 편의를 위해 이합집산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해 (3당) 통합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찬열 의원 등의 탈당으로 국고보조금 수령에 차질이 생겨 급작스럽게 3당 합당을 추진하게 된 것도 사실 저는 부끄럽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청년세대와의 통합이 어렵게 된 지금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해놓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후보들 사정을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며 "통합당이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영역을 이끌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박주선 의원은 "손 대표는 그동안 바른미래당이 공중분해 직전까지 모든 수모와 굴욕을 참아가면서 국민의당의 가치와 정신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끝까지 남아서 통합을 마무리짓고 미래세력을 통합해 더 큰 미래·실용·중도개혁 정당을 하려 했는데 (통합) 절차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주선 의원은 신당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 숫자에 대해 "20명은 될 것으로 알고 있다. 교섭단체 수준에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손 대표의 사퇴 결단에 대해 "3당 통합의 큰 물꼬를 터주셨다"며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평당원으로 돌아가시겠다고 밝히셨지만 총선에서 마땅히 중요한 일을 하셔야 한다"며 "손 대표께서 바라는 제3세력의 총선 승리와 다당제 합의 민주주의, 그리고 개헌을 향하는 길에 함께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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