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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정동영 거취 놓고 3당 통합 진통…"대안신당 빼고 출발"(종합)

바른미래·평화 "3당 대표로 임시지도부 구성"…대안 "대표 동반사퇴로 기득권 포기해야"
오늘 두 차례 회동에도 합의 못해…14일 오전 '최종 결판'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김진 기자 | 2020-02-13 19:18 송고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통합추진 1차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황인철 대안신당 사무부총장, 김종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2020.2.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통합추진 1차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황인철 대안신당 사무부총장, 김종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2020.2.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제3지대' 통합 논의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이견으로 흔들리고 있다. 대안신당의 3당 대표 동반 사퇴 요구를 거부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우선 두 당만으로 통합을 진행할 태세다. 

이들 3당이 참여하는 제3지대 통합추진위원회는 1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통합신당의 임시지도부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3당 대표로 구성될 임시지도부의 임기 시한을 '당헌 부칙'에 명기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대안신당은 지난 11일 합의한 '기득권 포기' 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손 대표와 정 대표가 3당 대표 동반 사퇴를 수용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대안신당을 제외한 양당 간 통합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다시 대안신당은 오는 28일까지 3당과 청년·소상공인 미래세력이 함께 리더십을 세우는 '원샷 통합'을 제안하며 맞불을 놨다.  

이처럼 3당 통합 논의가 진통을 겪자 이들은 14일 오전 회동을 갖고 임시지도부 등 쟁점과 관련한 '최종 결판'을 내겠다고 밝혔다. 
대안신당 통추위원회 실무를 맡은 황인철 사무부총장은 이날 오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3당 합의의 첫째가 기득권을 포기하는 조건없는 통합의 정신인데, 통합당에서 3명의 대표님들이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는 것은 그 정신과 충돌한다는 입장"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28일까지 기존 당 지도부 문제를 건너뛰고도 통합의 완성이 가능한 '원샷 통합'이 기본정신에 맞다는 의견이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고, 최종 결론은 논의를 더해서 (대안신당 통추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이 참여해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대안신당의 입장은 오는 17일까지 3당이 1차 통합을 마친 뒤, 청년·소상공인 미래세력과 2차 후속통합을 실시하는 기존 합의된 통합 방식을 '1단계'로 단일화하자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평화당 통추위원장인 박주현 의원은 "저도 그러한 제안을 처음에 아이디어 차원에서 한 적이 있으나 위험이 많았던 것"이라며 "(대안신당이) 2당 간 통합, 소상공인과 청년세력과 깔끔하게 통합이 된 다음에 들어오겠다고 하더라도 저희로서는 결정을 강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여전히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우선 통합으로) 개문발차한다"며 "합당 논의와 절차를 진행하고 대안신당이 내일이라도 같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이날 앞서 통합신당 당헌 부칙에 손학규 대표, 정동영 대표, 최경환 대표로 구성될 전망인 임시지도부의 '임기 시한(2월28일)'을 명기해, 후속통합이 마무리되는대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데 동의했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통추위원장인 박주선 의원은 이날 오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께서 대결단을 내렸다. 그 분이 하는 역할에 대한 명분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신당 통추위원장인) 유성엽 의원도 전폭 동의하고 있다"며 "대안신당 일부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합 임시지도부는)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열흘 정도 지속하는 지도부"라며 "그것을 용인하지 못하는 것은 통합 의지가 없는 게 아닌지 검토를 다시 해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의원 역시 당시 "박주선 의원께서 일각의 우려를 상당히 잠재우는 협상을 가져온 것으로 존중한다"며 "이 정도 선에서 (손 대표를) 믿고 가겠다고 판단한 것이고, 그 판단을 저희는 존중해서 통합이 진행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2월 말까지 통합을 마치면 (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안신당은 1차 통합에 앞서 3당 대표가 사퇴, 임시지도부를 새로운 인물로 채우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임시지도부 등 통합 논의의 쟁점은 14일 오전 중 통추위 회동에서 최종 결정될 방침이지만, 3당 통추위가 이견을 드러내면서 제3지대 통합 여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통추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3당이 동시에 통합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볼 때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결과론적으로 개문발차해도 국민적인 실망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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