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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정봉주 공천, 국민에 대한 테러…거짓말에 감정조절 능력 문제"

"공천의 기준은 유권자가 돼야…판사는 하나님 아니다"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2020-02-09 15:53 송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News1 박세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News1 박세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9일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후 자격심사를 기다리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그런 사람을 공당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천거하는 것은 명백히 국민에 대한 테러"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8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예전부터 정씨와 같은 인물은 절대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회의 멤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정 전 의원은 나름 장점이 많다. 복잡한 문제를 쉽게 전달하는 능력도 있고, 들어보면 깔때기 아재 개그지만 남을 웃기는 재능도 있어 대중적으로 인기도 높다"며 "당을 위해 BBK 문제 파헤치다 구속수감 된 적도 있어, 당으로서는 그냥 내치려니 미안한 생각이 들 만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은 어디까지나 당의 후보를 유권자인 국민들에게 추천하는 절차다. 따라서 그것의 일차적 기준은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며 정 전 의원이 정치인이 돼서는 안 되는 네가지 이유를 열거했다.

진 전 교수는 "첫째, 정봉주는 법원에서 성추행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법원의 판결은 그저 유죄를 인정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뜻"이라며 "판사는 하나님이 아니다. 때문에 그것을 정봉주 측의 교묘한 말장난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정봉주씨는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 닉슨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도청이 아니라 거짓말"이라며 "미투 사건 때 정 전 의원은 자신은 여의도 호텔 커피숍에 간 적이 없다고 했다가 들통이 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고약한 것은 거짓말을 하는 방식"이라며 "그 거짓말을 위해 그는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과 짜고 알리바이를 조작했다. 심지어 거기에 지상파 방송인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까지 동원하는, 거짓말의 가공할 스케일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정봉주씨는 위험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며 "금태섭 의원의 의견을 반박하는 대신에 그를 "내부의 적으로 규정해 그의 '존재'를 제거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언제라도 다중의 위력을 행사할 준비가 된 맹목적 팬덤을 등에 업고 있어, 더욱 더 위험하다"며 "민주적 소통의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 정치인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정봉주씨는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그는 차마 들어주기 힘든 폭언을 퍼부어대고 조폭을 동원한 물리적 폭력의 협박까지 한다.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같은 나꼼수 맴버로 정 전 의원의 지역구에 대리 출마했던 김용민의 막말로 선거전을 망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 공관위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정 전 의원의 4·15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에 대해 논의을 시작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보류한 상태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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