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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향’ 강하나·조정래 “남북 힘 모아야 통일 이룰 수 있어”

필리핀 ‘아태 평화 국제대회’ 기자간담회서 밝혀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2019-07-26 13:23 송고 | 2019-07-26 13:39 최종수정
지난 25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아태 평화 국제대회’ 특별 초청을 받은 영화 ‘귀향’의 주연배우 강하나(왼쪽)와 조정래 감독(오른쪽)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사진제공=경기도)/© 뉴스1
지난 25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아태 평화 국제대회’ 특별 초청을 받은 영화 ‘귀향’의 주연배우 강하나(왼쪽)와 조정래 감독(오른쪽)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사진제공=경기도)/© 뉴스1
“남북이 일본군 성노예 문제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것부터 힘을 모아나가야만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필리핀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25~27일)에 특별 초청된 강하나 배우, 조정래 감독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인 만남과 대화만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두 사람은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영화 ‘귀향’에서 주연배우와 감독을 각각 맡았었고, 기자간담회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됐다.

강하나는 이번 대회에 초청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영화 귀향 출연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의 삶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했고, 그 이후부터 할머니들의 삶을 알리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뜻 깊은 행사에 초청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하나는 ‘조총련’계 재일교포로서 느꼈던 ‘남북분단’의 의미에 대해 소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조총련 계열 학교를 다니면서 남한의 역사와 북한의 역사를 따로 배워야만 했다”며 “조선반도는 하나고 같은 말과 글을 쓰는 하나의 민족인데 왜 분단돼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하루빨리 통일이 돼 남이든 북이든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피해자 할머니들을 ‘종군위안부’와 ‘일본군 성노예’ 중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2015년 체결된 ‘위안부 합의’와 최근 아베 정부의 ‘수출제재조치’ 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등에 대한 답변은 조 감독이 맡았다.

조 감독은 “위안부가 ‘Comfort Women’(위안을 주는 여성)으로 영문 표기되는 것을 처음 접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며 “피해자 할머니들의 문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일본군 성노예 (Sex Slave of Japan Army)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남과 북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의 문제인 만큼 진보와 보수가 따로 생각하거나 양보나 타협, 합의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이 철저하게 배제된 가운데 체결된 위안부 합의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 감독은 “그럼에도 일본은 ‘적반하장’을 넘어 뻔뻔하게 일본 성노예 문제가 해결됐다는 식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수출제재 조치 또한 이러한 일본의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끝으로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여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죽을 때까지 싸워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한편 강하나와 조 감독은 26일 오후 열리는 본 행사에서 한국과 필리핀 양국의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날 예정이다.


s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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