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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화해 준비해야"…'한반도 평화' 위해 입모은 유럽교회 지도자들

'2019 한반도평화나눔포럼' 참석한 지도자들 "평화 위한 의지 필요"
"프란치스코 교황, 남북간 화해 위한 교회의 구체적 역할 기대"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9-05-20 14:23 송고 | 2019-05-21 10:11 최종수정
정세덕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신부, 왼쪽부터)과 리디세 마리아 고멩스 망고 前 사피엔자대학교 교수,  구스만 카리키리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부의장, 유럽 주교회의 연합회 의장을 역임한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前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차관).© 뉴스1
정세덕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신부, 왼쪽부터)과 리디세 마리아 고멩스 망고 前 사피엔자대학교 교수,  구스만 카리키리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부의장, 유럽 주교회의 연합회 의장을 역임한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前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차관).© 뉴스1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前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차관)를 비롯해 유럽 교회 지도자들이 '평화의 문화, 한반도의 길'을 주제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화해와 치유, 포용과 공생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진리관에서 열린 2019 한반도평화나눔포럼에 참여했으며 오는 21일 서울 명동대성당에 봉헌될 예정인  '제1212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클레멘스 주교는 20일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과거 폴란드 정부가 독일 정부에 대한 반감을 유지하려 했지만 교회는 한걸음 더 나아갔고, 이건 모든 그리스도 신자의 소원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 주교회의가 독일 주교회의에 '우리는 용서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용서를 빕니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며 "(남북 문제에 있어) 한국은 미래에 올 화해를 늘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자리한 다른 교회 지도자들도 평화를 위해 교회와 국가, 그리고 국민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따.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스만 카리키리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부의장은 "교황청에서는 현재 남북간 협상에 대해 외교적으로 아주 큰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간 화해의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일을 할 수 있다면 언제든 기꺼이 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스만 부의장은 "다만 현재 북한으로부터 공식적인 초청은 분명 없었다"면서 "교황의 방북을 대비해 준비모임이나 사전준비여행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상처를 없는 것처럼 무시하자는 말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그리스도는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왔고,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정치적 협상도 필요하지만 전국민차원에서 진정한 평화를 위한 의지, 형제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대교구장)도 "과거의 상처들을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는 재료로 써야 한다"며 "교회는 그곳에서 예언자적 사명을 더욱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단국에 살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도 건넸다. 요제프 주교는 "독일과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과거 (전쟁 등) 일어났던 일들이 극복돼야 한다는 걸 깊이 깨닫고 있었고 연대모임을 결성했다"며 우리도 남북 젊은이들이 서로 만날 수 있게 모임 등을 만드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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