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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현의 사이렌] 기안84 민폐 논란…'나혼산'의 자만인가, 솔직함인가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2019-04-12 11:10 송고 | 2019-04-12 11:24 최종수정
기안84© 뉴스1
기안84© 뉴스1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MBC '나 혼자 산다'가 기안84의 민폐 행동으로 한 주간 구설에 올랐다. 모델들의 긴 시간 노력이 빛을 발할 자리에서 무례하고 철 없는 기안84의 행동이 '민폐'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나 혼자 산다'는 기안84가 패션위크 모델로 선 성훈을 응원하기 위해 셀럽으로 현장을 찾는 모습을 방송했다. 이날 기안84는 악의는 없었지만 처음보는 김성령에게 혼자 사냐고 물었다. 역시 첫 만남이었던 진영에게도 대끔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은 뒤 자신보다 어리다는 것을 알고 살짝 반말을 섞었다. 또한 런웨이 중인 성훈을 큰 소리로 부르는가 하면, 손을 번쩍 들어 흔드는 등의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장면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여과 없이 방송됐다. 심지어 제작진은 '초딩84'라는 자막을 넣었고, "난감했다"며 괴로워하는 성훈의 모습까지 인터뷰하며 웃어넘겼다.

방송 후 기안84의 민폐 행동에는 많은 질타가 쏟아졌고, 잘못된 행동임을 미리 인지했을 제작진이 그대로 이같은 장면을 방송에 내보낸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나 혼자 산다'는 녹화 방송인데다 패널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문제의 VCR을 보며 민폐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그러나 기안84의 행동을 그래도 방송했고, 모두가 다같이 지적하는 모습까지 덧붙여 논란을 스스로 부추겼다. 이에 일부에서는 제작진이 기안84를 희생양으로 삼아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제기됐다. 
'나 혼자 산다'는 '무지개 패밀리'라는 이름으로 끈끈한 동료애를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기안84에게 쏟아질 악플을 예견했음에도 오히려 해당 장면을 부각시켜 방송한 것은 이들이 내세워왔던 '패밀리'라는 이름과도 모순된다.

방송 후 당연하듯 기안84는 '국민 민폐남'으로 전락했다. 물론 기안84는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뒤 사과했다. 기안84는 '나혼자산다' 방송에서 논란된 행동과 사과를 동시에 하며,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줬다.  

'나 혼자 산다'는 매회 10~1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금요일 밤 최고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연예 대상에서도 다관왕을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한 바다.

수년째 이어지는 '나 혼자 산다'의 인기에 철없는 패널의 실수쯤은 눈 감아 줄 것이라는 자만일까. 아니면 '나 혼자 산다'가 추구하는 리얼한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일까.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날 기안84의 모습을 보는 시청자들은 분명 불편했다는 것이다. 녹화 방송인 '나 혼자 산다'가 인기 프로그램이란 자만심에 시청자들의 불편쯤은 그냥 넘긴 것은 아닐까. 초심을 기억할 때다.


hm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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