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제2의 백악관 마러라고 뚫렸다” 민주당 문제 제기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4-05 09:55 송고
마러라고 리조트 © AFP=뉴스1
마러라고 리조트 © AFP=뉴스1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자주 이용하는 마러라고가 뚫린 것은 백악관이 뚫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미 민주당 의원들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81일간 마러라고에 머물렀다며 마러라고는 제2의 백악관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중국인 여성이 마러라고에 침입한 것은 백악관이 뚫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미 연방수사국(FBI)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 트럼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이 사건과 관련,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중국인 여성의 마러라고 침입은 중국의 의도적인 스파이 행위의 일부가 아닌 그저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그냥 우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프런트 직원이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스파이 의심되는 중국인 여성 마라라고 침입 : 지난달 30일 중국 여성인 장위징(32)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 중이던 마러라고에 휴대폰 4대와 악성코드가 담긴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을 들고 입장했다 체포됐다.

장씨는 이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방문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미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접근했다. 그는 자신의 얼굴 사진이 담긴 중국 여권을 제시하며 수영장에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요원은 리조트 출입 허가 리스트에서 그의 이름을 찾지 못했다.

이에 한 리조트 매니저가 '장'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리조트 회원이라고 말했다. 친척관계일 것이라고 여긴 비밀경호국 요원은 그의 입장을 허락했다.

하지만 이후 리조트 직원들은 장씨에 대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장씨가 리조트에 입장한 뒤 말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그는 유엔의 미중협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리조트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그런 행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장씨는 “수영장에 가겠다”고 말한 것과 달리 수영복도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리조트 직원은 장씨의 입장을 허용한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곧바로 연락했고, 비밀경호국은 제한된 사유지에 입장한 것과 연방요원에게 허위 진술한 혐의 등으로 그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비밀 경호국 수사 결과, 장씨는 중국 여권 2개, 휴대폰 4대, 랩탑 컴퓨터, 외장하드 드라이브 장치, USB 등을 가지고 있었고, 이 중 USB에는 악성코드가 담겨 있었다.

◇ FBI 정식 수사 착수 : 이 사건을 접수한 FBI는 장씨가 중국 정보기관과 연관이 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4일 장씨에게 영사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체포 사실을 알렸으며 당사자와 접촉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sinopar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