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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다시 조현우… 진검 들고 펼치는 수문장 경쟁

호주전 김승규 이어 우즈베키스탄은 조현우 유력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11-20 14:40 송고
대표팀 수문장 경쟁이 치열하다. 호주전 김승규에 이어 우즈벡전은 조현우가 나설 전망이다. © News1
대표팀 수문장 경쟁이 치열하다. 호주전 김승규에 이어 우즈벡전은 조현우가 나설 전망이다. © News1

축구에서 골키퍼는 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포지션이다. 한 번 No.1 수문장이 결정되면 잘 바뀌지 않는다는 뜻인데, 대다수 지도자가 최후방 보루는 안정감을 강조하며 묵직하게 심어두는 편이다. 일종의 고정축 같은 느낌의 자리다.

동시에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가장 적어야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팀에 있는 그 어떤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더라도 특별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아야 강팀이라 부를만하다. 선발 골키퍼가 부상 등의 문제로 빠진다 해서 후방이 흔들리면 문제가 크다. 특히 대표팀은 더더욱 1번과 2번의 격차가 적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No.1을 가릴 때까지는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장소기도 하다. 현재 벤투호의 수문장 싸움이 그렇다. 의도적으로 경쟁을 부추기는 벤투 감독의 선택과 함께 GK 경쟁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2018년 마지막 A매치가 될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에서 열린다.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조현우 골키퍼와 함께 나왔다. 우즈벡전 선발로 조현우가 나선다는 것을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

종종 회견에 대동한 선수를 다음날 경기에 제외하는 '함정'을 쓰는 지도자들도 있으나, 여러 정황상 그럴 가능성은 떨어져 보인다. 이로써 지난 9월(코스타리카, 칠레)과 10월(우루과이, 파나마)부터 이어진 수문장 자리바꿈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5번의 A매치 중 연속해서 같은 골키퍼를 기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 5경기라는 표본이 너무 작기는 하지만 특이한 선택이기는 하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던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김승규가 골문을 지킨 것을 시작으로 칠레전(김진현)-우루과이전(김승규)-파나마전(조현우)을 거쳐 지난 17일 호주전(김승규)까지 지속적으로 골키퍼 면면을 달리하고 있다. 예고대로 조현우가 우즈베키스탄전에 장갑을 낀다면 벤투의 기조는 계속 유지되는 셈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볼 때 김진현이 다소 밀리고 김승규-조현우 쌍두마차 체제가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두 선수 중에서는 어떤 이가 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섣불리 재단하기 어렵다. 각각의 장점과 매력이 달라 저울질도 쉽지 않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신데렐라로 비상한 조현우는 골키퍼로서는 이상적인 팔다리 길이를 가지고 있어 공중볼 다툼에 능하다는 평가다. 순발력이 발군인 김승규는 최근의 빌드업 중시하는 흐름과 맞물려 '발'이 좋다는 반응이다.

아직까지는 번갈아 골문을 맡기고 있으나 벤투의 관찰도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종지부를 찍어야한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을 끝으로 '대회 모드'로 전환한다. 내년 1월 UAE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위한 준비에 돌입해야하고 이에 따라 벤투 감독도 조만간 No.1 수문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원정에는 손흥민, 황희찬(이상 FW), 기성용, 정우영, 이재성(이상 MF), 장현수, 김문환(이상 DF) 등 포지션별 주축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한다. 따라서 공격-허리-수비 거의 전 포지션에서 다양한 실험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골키퍼 포지션만은 상황이 다르다. 벤투호 No.1 수문장 자리를 향한 경쟁은 지금 진검을 들고 진행 중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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