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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접는다'던 조국, 적극 목소리 이유? "국민관심 환기"

유명인 명언·기사 링크 걸어 검찰·사법개혁 대응
靑 "민정수석, 관할 업무 관련해 발언 가능"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8-10-24 15:40 송고 | 2018-10-24 22:44 최종수정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청와대 페이스북) 2018.5.14/뉴스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청와대 페이스북) 2018.5.14/뉴스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근래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사법개혁 문제와 관련해 적극 목소리를 내고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청와대 안팎에 따르면 조 수석은 자칫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월권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안들이 사회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고 '국민적 관심도'를 끌어올리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정식 임명된 날인 지난해 5월11일 페북에 "고심 끝에 민정수석직을 수락했다"며 "(민정수석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올 때까지 페북을 접는다. 메시지에 대한 답도 불가능하다"면서 페친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후 조 수석의 2017년 페북 글은 검색되지 않는다. 그는 청와대에서 가끔 기자들과 만나도 사실상 자신을 '입이 없는 사람'으로 봐달라고 했다.

그러던 중 조 수석은 올해 4월8일에 '2012.2.28.부산'이라는 글과 함께 문 대통령과 마주보고 앉아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페북의 재시작을 알렸다.
이후 5~6월에는 다시 페북이 잠잠해졌으나, 조 수석은 7월 노회찬 전 의원과 박종철 열사 부친 별세에 대한 애도글을 시작으로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활성화했다. 페북 속 다양한 주제 중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검찰·사법개혁에 관한 것이다.

조 수석은 지난 4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문제에 속도를 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7일에는 페북에 사개특위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을 거명하며 "국회에서 사법개혁의 매듭을 지어달라"고 당부했다.

19일에는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검찰의 '피의자 밤샘조사' 관행을 지적하고 나선 기사를 링크하면서 사실상 강 부장판사를 비판하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수사에 힘을 싣었다. 강 부장판사의 지적은 사법농단 의혹의 핵심 연루자로 꼽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검찰 밤샘조사 직후와 맞물렸던 터다.

이날(24일)도 조 수석은 페북에 영국의 극작가이자 비평가인 조지 버나드 쇼의 글(제도가 저절로 굴러가겠지 하는 것은 정치적 게으름일 뿐이다)을 비롯해 임 전 차장에 대한 신병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올렸다.

또 민주당이 전날(23일) '사법농단 사건에 관여한 판사들을 탄핵하고 특별재판부 구성 추진을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는 내용의 기사도 게재했다.

조 수석 페북의 특징은 자신의 직접적인 말보다 유명인의 명언을 적거나 기사 링크를 거는 경우가 잦았다는 것이다. 이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국회 절차나 관련 수사 등에 개입해 '삼권분립 원칙'을 무너뜨린다는 지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뉴스1에 "민정수석은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며 발언하고 있다"며 "민정수석도 자신의 업무에 대해 발언할 수 있으며 이는 삼권분립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 수석이 최근 들어 페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과 관련 "민정수석의 관할 업무인 검찰개혁 및 사법개혁 문제가 국회에서 지체되고 있기에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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