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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침으로 콜레스테롤 검사…국내연구진 고감도센서 개발

이수현 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팀 '2년내 시제품 제작'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8-10-17 12:00 송고
이수현 KIST 박사팀에서 개발한 센서를 이용해 타액 내의 극미량의 콜레스테롤을 전기화학적 임피던스 방식으로 검출하는 모습. (KIST 제공)
이수현 KIST 박사팀에서 개발한 센서를 이용해 타액 내의 극미량의 콜레스테롤을 전기화학적 임피던스 방식으로 검출하는 모습. (K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혈액이 아닌 타액(침)으로 '콜레스테롤'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센서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기존 센서보다 민감도를 100배 높인 이 센서를 2년 내 시제품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수현 뇌과학연구소 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 연구단 박사팀이 고지혈증과 같은 지질대사 이상 질환자들의 타액에 들어있는 극미량의 콜레스테롤을 분석할 수 있는 고감도 센서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혈액을 통한 콜레스테롤 측정 기술은 통증이나 일부 감염 위험이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농도와 깊은 상관관계를 같는 타액에 집중해 측정 기술을 개발하고자 했다. 다만 타액 내 콜레스테롤 농도는 혈액보다 적게는 100분의 1, 많게는 1000분의 1 정도 수준이라 센서의 민감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과제였다.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산화효소를 고정화할 수 있는 '나이트로셀룰로스 페이퍼'와 '백금 나노 구조 센서'를 각각 제작해 결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센서는 나노그램 퍼 밀리리터(ng/ml·1밀리리터 용액 속 나노그램) 수준의 콜레스테롤을 측정할 수 있다. 나노그램은 10억분의 1그램이다. 센서의 측정법은 주파수가 다른 미소한 교류 신호를 부여해 임피던스(전류가 흐르기 어려운 정도)를 계측하는 방법인 '전기화학적 임피던스 측정법'을 이용한다.

이 센서의 검출능력은 100 ng/ml다. 기존 빛이 흡수하는 정도로 농도를 측정하는 흡광법과 비교해 민감도가 약 100배 높다. 시중의 휴대용 혈중 콜레스테롤 기반 검출기는 100 마이크로그램 퍼 밀리리터(μg/ml) 수준이다. 1 마이크로그램은 100만분의 1그램이다.
이수현 KIST 박사는 "이번 기술은 타액과 땀이나 소변 등 체액 기반의 호르몬·포도당 검출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혈액 기반 진단 센서보다 편의성과 기술적 진보성에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센서 분야 국제학술지인 '센서와 액추에이터 B'(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 최신호에 실렸다.

(좌) 백금 나노구조를 갖는 고성능 센서, (우) 백금 구조의 고성능센서를 삽입하고 나이트셀룰로스 페이퍼가 결합된 센서.(KIST 제공)
(좌) 백금 나노구조를 갖는 고성능 센서, (우) 백금 구조의 고성능센서를 삽입하고 나이트셀룰로스 페이퍼가 결합된 센서.(KIST 제공)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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