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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미국 기업들 ‘삼중고’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10-01 11:39 송고 | 2018-10-01 21:09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미국 기업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무역전쟁과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달러까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달러가 강세면 외국에서 같은 값의 매출을 올리더라도 달러로 환산할 때 수익이 대폭 줄어든다. 16개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달러화지수는 올해 들어 4% 넘게 상승했다. 저점이었던 지난 2월 중순과 비교하면 8.5% 급등했다. 
미국 경제가 나 홀로 호황을 계속하는 데다 금리까지 오르자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몰렸고, 이것이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달러 강세는 다국적 기업 매출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외국 시장에서 기록한 매출이 달러로 환산할 때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제임스 티어니 연구원은 "달러 강세는 큰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인도, 중남미, 아시아 등에서 사업을 벌이는 미국 기업에는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외국에서 올린다. WSJ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5% 성장률을 보인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비해서는 둔화한 수치다. 

실제로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는 최근 달러 강세로 올해 매출이 1억5000만달러(약 1667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체 매출의 65%를 중국과 캐나다 등 외국시장에 기대고 있는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도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4.1%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연준이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2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으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분기별로 0.25%포인트씩 계속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전쟁도 달러 강세 유발 요인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위안화 가치를 9% 가까이 낮췄다. 미국의 관세 공격 효과를 희석하고 수출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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