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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임전무퇴 외치지만 속으론 멍들고 있어

중국 경기 둔화 본격화 vs 미국 농산물 재고 날로 쌓이고 기업들 삼중고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10-01 12:05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한 뒤 임전무퇴를 외치고 있지만 양국 경제는 속으로 멍들고 있다.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는 이미 본격화됐고, 미국도 농산물 재고가 급증하는가 하면 기업들이 무역전쟁 등 3중고에 시달리는 등 내상이 깊어지고 있다.
◇ 중국 경기 본격 둔화 시작돼 :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기가 본격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타나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감소로 제조업 지수가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수출 주문도 2년래 최대치로 떨어졌다.

이로써 중국 경기가 본격 둔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이전의 거시지표들은 소폭 둔화세만 나타냈지만 이번 지표는 확실하게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민간기관인 차이신이 집계하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0.6보다 더욱 둔화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은 50.5였다.

50은 경기 확장과 축소의 분기점으로 차이신 제조업 PMI지수가 50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7년 5월 이래 처음이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거시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신규수출 주문은 2016년 2월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 주문이 급속하게 하락하면서 전체 제조업 경기에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미국 농산물 재고 날로 쌓여간다 : 중국이 보복조치로 미국 농산물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미국의 농산물 재고도 날로 쌓여가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자 판로를 잃은 미국산 농산품의 재고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12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투입, 농산물을 사들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FT는 전했다.  

◇ 미 기업들 삼중고 호소 :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기업들도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무역전쟁과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달러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강세면 외국에서 같은 값의 매출을 올리더라도 달러로 환산할 때 수익이 대폭 줄어든다. 16개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WSJ의 달러화지수는 올해 들어 4% 넘게 상승했다. 저점이었던 지난 2월 중순과 비교하면 8.5% 급등했다.  

미국 경제가 나 홀로 호황을 계속하는 데다 금리까지 오르자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몰렸고, 이것이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달러 강세는 다국적 기업 매출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외국 시장에서 기록한 매출이 달러로 환산할 때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외국에서 올린다. WSJ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5% 성장률을 보인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비해서는 둔화한 수치다.  

실제로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는 최근 달러 강세로 올해 매출이 1억5000만달러(약 1667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체 매출의 65%를 중국과 캐나다 등 외국시장에 기대고 있는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도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4.1%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연준이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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