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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날아온 미군 전사자 '군번줄' 가족 품으로

한국전 참전 맥다니엘 상사로 확인...70대 아들에 전달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8-08-09 09:05 송고 | 2018-08-09 09:19 최종수정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인 찰스 허버트 맥다니엘 상사의 인식표(군번줄)를 그의 두 아들이 전달받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유해 55구를 미군에 인도하며 찰스 상사의 군번줄을 함께 넘겼다. © AFP=뉴스1 © News1 이원준 기자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인 찰스 허버트 맥다니엘 상사의 인식표(군번줄)를 그의 두 아들이 전달받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유해 55구를 미군에 인도하며 찰스 상사의 군번줄을 함께 넘겼다. © AFP=뉴스1 © News1 이원준 기자


"아버지 군번줄이 돌아왔단 소식을 들었을 때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어요."
한국전쟁(6·25전쟁)에 파병됐던 부친이 실종됐단 소식을 들었던 3세 소년은 어느덧 주름이 무성한 70대 노인이 됐다. 이역만리 땅에서 전사한 줄 알았던 아버지는 70년 만에 작은 군번줄로 돌아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선 북한에서 온 미군 전사자 인식표(군번줄) 전달식이 열렸다.

앞서 북한은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지난달 27일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 55구와 함께 인식표 1개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

미 당국이 인식표상의 정보를 바탕으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그 주인은 찰스 허버스 맥다니엘 상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맥다니엘은 1950년 10월쯤 북한 지역에서 중공군과 전투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전달식엔 찰스 상사의 두 아들이 참석했다. 큰아들 찰스 맥다니엘 주니어씨(71)는 아버지가 실종됐을 당시 3세였다.

그는 "난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며 "하지만 전화를 받은 아내가 아버지 인식표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해줬을 때, 자리에 주저앉아 한동안 울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6·12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미국 유해를 송환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여기에 아버지가 포함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전했다.

동생인 래리 맥다니엘씨(70)는 "나는 애국자인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아버지는 망설임 없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식표는 돌아왔지만 북한에서 송환된 55구의 유해 가운데 찰스 상사의 유해도 포함돼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법의학자·역사학자 등이 참여하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은 현재 하와이에서 유해들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 등 신원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신원을 모두 밝혀내는 데는 최장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서 돌아온 찰스 상사의 인식표. © AFP=뉴스1
북한에서 돌아온 찰스 상사의 인식표. © AFP=뉴스1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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