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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간전망] 中 지표 충격과 美 기업들의 전망은?

(서울=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07-08 06:00 송고 | 2018-07-08 07:58 최종수정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지난 6일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제품 340억 달러에 수입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대규모 무역전쟁"을 촉발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무역전쟁이 시작되면서 양국이 받을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내 일부 기업들은 무역전쟁으로 매출이 타격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달 나타난 위안화 약세로 자본 유출을 걱정하게 됐다.
이번주에는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의 연설, 브렉시트 관련 영국과 독일의 회담이 예정돼있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고유가가 지속될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다음은 이번주 금융시장을 움직일 주요 테마들이다.

1. 위안화 딜레마, 무역전쟁 vs 자본유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 들어 오는 중국산 수입품 5000억달러 모두가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위협했다.
무역전쟁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일까. 이론적으로 따지면 완화정책이 답일 수도 있다. 중국은 미국에 보복하기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가능성을 미묘하게 내비친 바 있다. 지난달 달러/위안 환율(위안화 가치와 반대)은 3.3% 올라 사상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 위험으로 남아있다.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중국 경제의 향배를 파악할 중요한 근거를 제공하리라 예상된다. 일단 6월 중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000억달러로 관측되고 있다. 직전월(5월) 기록은 3조1110억달러다.

오는 10일엔 6월 중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3일에는 6월 중 중국의 수출입 지표와 무역수지가 공개된다. 무역전쟁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중국의 수출입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시장은 이번주 발표되는 지표에 따라 다음주인 16일 발표되는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하고 대비할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의 마찰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2. 중앙은행 총재들의 메시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은 쉽사리 행동하기 힘든 환경으로 변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머징마켓은 잔뜩 압박받고 있고,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지고 있다. 미국 국채는 수익률 역전현상을 30bp(1bp=0.01%p) 앞두고 있다. 수익률곡선 평탄화는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주 세계는 큰 영향력을 가진 중앙은행 총재들의 연설을 듣게 될 예정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은행(BOC)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모두 이번주 연단에 서게 된다. BOC는 이번주 금리 인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연설에서 주목해야 할 건 향후 이들의 정책기조다. 경제위기 시절 도입했던 정책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책 방향을 급선회하지는 않으리라 예상된다. 성장률과 투자심리가 꺾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보면, 세계의 경제 확장세와 시장 상승세는 너무 오래 지속돼 추진력을 거의 잃다시피 했다. 연준의 긴축만으로도 세계 경제의 흐름은 뒤바뀔 수 있다.

3. 美 어닝시즌, 무역전쟁 여파는 실존할까

무역전쟁에 따라 세계 경제성장세는 둔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계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뉴욕증시 내 미국 기업의 순이익이 막대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감세에 따른 순풍이 불면서, 1분기 미국 기업 순이익 성장률은 26.6%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이보다 약간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 순이익이 20.7%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어닝시즌은 이번주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역긴장이 기업 순이익에 충격을 줬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자 어닝시즌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경제 전망 관련 발표를 유심히 관찰해 올해 남은 기간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치를 수정할지 결정하리라 예상된다. 현재 3분기 순이익 성장률은 23.4%로, 4분기 성장률은 20.2%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감세안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종목은 금융주다. 다수가 예상한 것처럼, 금융주의 1분기 순이익은 50억달러 늘었으리라 관측된다. 오는 13일에는 웰스파고, 씨티, JP모건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들의 2분기 순이익 성장률은 22%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의 내년 순이익 성장률은 다소 둔화하리라 전망된다. 1분기에는 7.3%, 나머지 3개 분기에는 10%를 약간 넘는 성장률을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다.

4. 하드 또는 소프트 브렉시트

영국 증시는 이번주 또 한 번의 격동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장관들과 회의한 후 도출한 내용이 이번주 영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회의에서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자신의 계획을 지지해달라고 장관들을 설득했다.

메이 총리가 EU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것인지를 두고 정부 안팎에서는 메이 총리를 대상으로 한 사임, 저항, 반란 음모 관련 소문이 돌았다. 반대편에서는 영국의 대기업들이 EU와의 무역 관계가 틀어질 경우 대탈출을 시도하겠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는 10일 메이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서부 발칸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기간 따로 시간을 내 메이 총리를 만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상회의의 주요 안건은 EU통합이다.

정치적인 문제만 있는게 아니다. 오는 10일 영국은 처음으로 월간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발표한다. 영란은행 정책위원들에게 경제 관련 더욱 시기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건설업, 산업, 서비스업 생산 지표와 상품 무역수지도 같이 공개된다.

5. 美의 이란 제재, 오르는 유가

이번주 석유 시장도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높다. 유가는 이미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감산을 시작한 이후,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OPEC은 감산합의의 수위를 낮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에 신규 제재를 가하면서 유가는 또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미국의 제재에 이란혁명수비대는 어떤 원유수송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석유 해상 운송량의 30%가 지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길목이다. 이를 두고 미국 중부사령부 대변인인 빌 어번 대위는 미국 해군이 항해의 자유와 자유로운 상업적 이동을 보장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안을 시행하면서 미국 경제는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미국 경제가 받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쇄되고 있다. 이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OPEC에 증산을 요구하는 한편, 이란 석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각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와 같은 트럼프의 정치적 수사는 고유가를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적대적 행위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다음은 이번 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다.

- 7월9일(월)

▲일본 : 5월 경상수지
▲독일 : 5월 수출, 5월 수입, 5월 무역수지, 7월 센틱스 지수
▲미국 : 6월 연준 고용시장 환경지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합동 기자회견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연설

- 7월10일(화)

▲미국 : 5월 소비자 신용, 6월 NFIB 소기업 경기 낙관 지수
▲중국 :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영국 : 5월 건설업 생산, 5월 산업 생산, 5월 제조업 생산, 5월 월간 GDP 추정치, 5월 상품 무역 수지
▲독일 : 7월 ZEW 경제심리지수, 7월 ZEW 현상황 평가지수

- 7월11일(수)

▲일본 : 5월 기계주문
▲미국 : API 주간 원유재고, 6월 PPI 최종수요, 6월 근원 PPI, 5월 도매재고 수정치, 5월 도매 판매, EIA 주간 원유재고

자비네 라우텐슐래거 ECB 집행이사 연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연설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브 메르시 ECB 집행이사, 다니엘르 누이 ECB 은행감독위원장 연설

- 7월12일(목)

▲독일 : 6월 CPI 최종치, 6월 HICP 물가상승률 최종치
▲유로존 : 5월 산업 생산
▲미국 : 6월 근원 CPI, 6월 CPI, 6월 실질 주간 임금,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하트비히 뢰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 연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 연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 합동 기자회견
유로그룹 회의

- 7월13일(금)

▲미국 : 6월 연방 재정수지, 6월 수출입물가,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독일 : 6월 도매물가지수
▲중국 : 6월 수출입동향 및 무역수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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