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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국민주' 삼성전자, 外人 떠나고 목표주가도 하향

액면분할 두 달째…주가 4만5000원대까지 하락
외국인 이탈 속 2분기 실적 부진 전망도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8-07-04 15:02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국민주로 등극한 지 두 달. 삼성전자의 증시 성적표는 암울하다. 주가는 5만원 밑으로 곤두박질쳤고, 외국인은 한 달 새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넘게 팔아 치웠다.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 속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6만6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변경했다. KTB투자증권은 기존보다 무려 1만원이나 낮은 6만5000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4일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를 안고 액면분할 후 첫 거래를 시작했다. 당시 시작가는 5만3000원이었는데, 2개월 뒤인 4일 현재 4만6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4만5500원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그 배경엔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가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1조2321억원 순매도했다. 액면 분할 이후로 따져 봐도 매도 우위다. 개인이 2조5000억원이 넘게 매수한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상반기 시가총액 비중은 21.78%로 여전히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지난해 상·하반기 비중(22.72%·23.22%)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보다 외국인 투자자 유출이 많았다"며 "샤오미 기업공개(IPO)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분산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 보유 지분 오버행 가능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범삼성 악재가 연이어 터진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공매도와 거리가 멀었던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과열 종목 지정 기준인 18%를 여러 차례 넘기기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이익 증가 예상이 있었으나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전 세계 IT·반도체 대형주 중 가장 부진했다"며 "2분기 감익 우려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6만~7만원 수준이다. 오는 6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뒀지만 이마저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영업 분야인 LCD 부문의 적자가 불가피하고 낸드(NAND) 부문 가격 하락세도 여전하다. 스마트폰 판매도 부진하다. 금융시장을 잠식한 무역갈등 우려도 부담이다. 

하반기 주가 반등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승우 연구원은 "3분기 이익이 다시 증가하더라도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 3%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낮췄다"고 말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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