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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 가맹점 "팔 물건이 없어요"…제품 공급 중단 항의 빗발

SNS서 가맹점주 비난 들끓어…"6개월째 제품 못받아"
스킨푸드 본사 "원부자재 수급지연으로 인한 품절" 해명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8-06-20 07:00 송고 | 2018-10-26 09:37 최종수정
스킨푸드 자체 SNS에 한 점주가 텅 빈 매대 사진과 함께
스킨푸드 자체 SNS에 한 점주가 텅 빈 매대 사진과 함께 "이게 매장입니까? 클렌징티슈도 인터넷에서 택배비 주고 살까요? 1인에 2개 한정이던데 그냥 폐점이 답이네요"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 News1


#스킨푸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 A씨의 고민이 깊다. 5~6개월 전부터 본사가 주요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매달 진행하는 멤버십데이 할인행사를 앞두고 구색을 갖추기 위해 A씨는 스킨푸드 제품을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구입해 진열했다.
제품 공급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스킨푸드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가게 문을 열어도 팔 물건이 없는 상황이지만 본사에서는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올해 초 스킨푸드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회계법인이 스킨푸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히면서 점주들 사이에서는 스킨푸드 본사가 폐업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 본사와 가맹점주 간 소통을 위한 자체 SNS에는 최근 들어 가맹점주들의 항의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다.

가맹점주 A씨는 "5~6개월 전부터 주요 제품이 제품 생산일정에 오르지 않고 있다"며 "이들 제품은 시스템상에서 주문 자체가 막혔다"고 밝혔다. 그는 "입막음용으로 필요하지 않은 제품들만, 그마저도 간간이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NS에서 점주 B씨는 "텅 빈 진열장을 보면서 고객들 오시면 제품이 없다고 사과해야 하는 상황에 황당하고 처량해서 눈물이 난다"면서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물량 부족 사태는 가맹점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스킨푸드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도 다수 제품이 품절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을 맞아 사람들이 자주 찾는 선케어 제품은 전체 17개 품목 중 16종이 품절인 상태다. 스킨푸드의 인기품목인 아이브로우(젤, 마스카라, 틴트 등 특이 제형 제외)의 경우 5종 16가지 색상 중 1가지 색상을 제외하고 모두 품절 상태였다.

스킨푸드는 주로 자회사 아이피어리스에서 제품을 공급받고 일부는 화장품 ODM·OEM 업체에 위탁해 생산한다. 스킨푸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 ODM·OEM 업체는 "스킨푸드의 추가 납품 주문이 원활히 들어오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는 "스킨푸드와의 공급 계약은 1~2년 전 중단됐다"고 증언했다.

스킨푸드 자체 SNS에 가맹점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점주는
스킨푸드 자체 SNS에 가맹점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점주는 "위약금 없이 폐업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며 "양심이 있다면 본사가 어떤 상황인지 살명해달라"고 요청했다. © News1

스킨푸드 점주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점은 본사의 '불통'이다. A씨는 "본사에서는 생산원료가 부족해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5달이고 6달이고 지속하니까 이제는 믿을 수가 없고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본사와의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점주들 사이에서는 스킨푸드가 폐업할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한때 브랜드숍 3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던 스킨푸드는 2014년부터 4년 연속 수십억원대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스킨푸드 연결재무제표를 감사한 안세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스킨푸드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SNS에서 점주 C씨는 "이런 문제에 대해 스킨푸드 조윤호 대표에게 내용 증명을 보냈지만 돌아오는 건 계약서대로 진행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뿐"이었다며 "계약 당시 담당자는 대응이나 대책은 전혀 없고 소송을 하든 폐점을 하든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스킨푸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 정체가 지속하면서 생산비용을 줄였다"면서 "원부자재 수급 지연, 예상치 못한 판매량 증가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일부 품목에 품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업한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가맹점주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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