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DJ 고향' 신안서 '맥 못추는' 민주당·평화당…이유는

여론조사서 양당 후보 '고전'…4·5위에 그쳐
전략공천 반감…무소속 전·현직 군수 '선두'

(신안=뉴스1) 박진규 기자 | 2018-06-03 07:50 송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9일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열린 천경배 신안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김영록 전남지사 예비후보(왼쪽), 천 예비후보와 담소를 나누며 웃고 있다../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9일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열린 천경배 신안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김영록 전남지사 예비후보(왼쪽), 천 예비후보와 담소를 나누며 웃고 있다../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6·13 지방선거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호남 맹주를 자처하는 두 당이 앞다퉈 'DJ 정신' 계승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머쓱'한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달 30일 목포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신안군수 선거에 나선 5명의 후보 중 평화당 후보가 4위, 민주당 후보가 5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8~29일 신안군민 506명이 응답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 박우량 후보가 33.1%로 선두를 질주했으며, 고길호 후보(21.9%)와 임흥빈 후보(15.1%)가 뒤를 이었다.

무소속 후보들이 모두 1·2·3위를 차지한 반면 평화당 정연선 후보는 13%, 민주당 천경배 후보는 10.6%로 조사됐다. 지지후보 없음은 2.0%, 모르겠다는 4.4%다.
신안군의 정당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67.2%, 민주평화당 13.3%, 정의당 7.2%, 바른미래당 2.3%, 자유한국당 1.3%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정당 지지도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하면서도 후보 개인 지지도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한 셈이다.

또한 응답자들의 90.4%가 이날 선택한 후보들을 13일 투표에서도 그대로 지지하겠다고 밝혀, 뒤집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변동 가능'과 '모르겠다'는 각각 8.5%와 1.1%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지원 의원 등 민주평화당 의원들이지난달 31일 6·13 지방선거 운동 첫날 신안을 방문해 정연선 신안군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진규 기자
박지원 의원 등 민주평화당 의원들이지난달 31일 6·13 지방선거 운동 첫날 신안을 방문해 정연선 신안군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진규 기자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과 평화당이 지역 민심에 역행하는 '공천'을 강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공천후보 접수 과정에서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재선 군수 출신의 박우량 후보에 대해 명확한 이유없이 신청 자격을 배제했다.

박 후보는 직접 주민들의 평가를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그 후에도 민주당은 경선을 보류한 끝에 추미애 대표 비서실 부실장인 천경배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당내 경선을 준비중이던 임흥빈 전 전남도의원도 이에 반발, 무소속으로 선회했다.

평화당도 당 소속 고길호 현 군수에게 경선 참여를 요청, 고 군수가 이를 거절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고 군수는 "인물난을 겪고 있는 평화당이 경선을 강요하는 것은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항의했다.

평화당은 고 군수가 탈당하자 곧바로 정연선 전 도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두 당이 유력 후보들을 내치고 지도부와 가까운 특정후보를 경선없이 내세우면서 지역 민심이 등을 돌렸다"면서 "현재 신안군수 선거는 민주당과 평화당의 대결보다는 군수직을 무난히 수행한 전직과 현직 군수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041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