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글로벌주간전망] 감세 vs 고유가…美 소매판매 주목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권영미 기자 | 2018-05-13 06:00 송고 | 2018-05-13 07:13 최종수정
미국 월스트리트. © AFP=뉴스1
미국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이번 주 투자자들은 미국의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말에 결정된 대대적 감세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는 지가 관전 포인트다.

미국과 북한 사이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누그러지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이란과의 관계는 악화하고 있다. 그 여파로 인해 국제유가가 꾸준하게 오르고 있어 그 영향이 주목된다. 감세효과를 상쇄하는 요소다.
이 밖에도 유럽의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 및 이탈리아와 말레이시아의 총선 여파 등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1. 소비는 늘었을까?  

미국의 세제 개혁으로 인해 연간 개인 세부담이 1155억달러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의 67.5%를 담당하는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개인 소득세 시즌이 지나가고 납세자들이 환불금을 챙겼다면 소비자들의 지출은 늘어났을까?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15일 발표될 예정인 4월 중 소매판매가 0.4%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기록인 0.6%보다 둔화한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를 제외했을 경우 소매판매는 0.5%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의 0.2% 증가를 웃돈다. 

2. 유가 상승, 인플레에 영향 줄까?

국제 유가는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유가 급등세는 수그러들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대이란 경제 제재 재개 결정으로 브렌트유는 이번 주 3% 이상 올랐다. 5주 연속 상승 중 가장 큰 폭이다. 1년 전보다 60% 높은 수준이다.

대이란 제재가 시작되면 이란의 원유 수출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그 간극을 그럭저럭 메운다고 해도 글로벌 원유 시장은 빠듯한 균형상태에 머물게 된다.  

브렌트유는 내년 2분기에 배럴당 9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 린치는 100달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문은 이 같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다. 선진국들의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은 잠잠한 상태지만, 경제교과서들은 이 같은 상황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3. 유럽 M&A 광풍

유럽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 활동이 활발하다. 특히 지난달에는 M&A 거래가 10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한 사모펀드가 부동산 업체 ZPG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소식에 힘입어 ZPG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오오 트레이더와 라이트무브 등 온라인 거래 사이트도 덩달아 뛰었다.

일본의 다케다는 샤이어를 620억달러에 인수한다. 미국의 케이블 TV 컴캐스트는 영국의 유료 TV 그룹 스카이 인수에 대한 규제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영국 기업들은 인수 대상으로 외국 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 하락 속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 기준으로 볼 때 장기 평균 대비 할인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디트 스위스 자산운용은 영국 증시를 '가장 선호하는 시장'으로 추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유럽에서 영국으로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 스톡스 지수는 지난 2월 변동성 쇼크 기간 동안 입은 모든 손실분을 거의 회복했다. 영국의 FTSE100은 몇 주 전 10% 하락한 후 거의 변화가 없다. M&A 활동은 두 지수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4. 이탈리아 정치 리스크 변수

수주간의 혼란 끝에 이탈리아는 조만간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극우 정당 동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으로 구성된 연립정부다. 시장은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정치적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수해왔지만,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두 집단 모두 유럽연합(EU) 예산 제약에 적대적이다. 선거 공약을 이행하려면 엄청난 비용도 들어간다.

이탈리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채무 보증 비용이 급등한 것은 당연한다. 국채수익률은 7주 만에 최고차로 올랐다. 증시는 7주 만에 가장 큰 주간 낙폭을 나타냈다.

리스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이탈리아와 독일의 국채수익률 격차도 확대됐다. 하지만 아직은 지난 3월4일 총선 이전 수준은 하회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정치 외적인 요소들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무튼 일주일은 정치에서는 긴 시간이다. 양당은 아직 누구를 총리로 선출할 것인지 합의를 보지 않았다. 오성운동에서는 총리가 어느 당 소속도 아닌 제3의 인물이 될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다.

5. 말레이시아, 90년대로 복귀하나?

말레이시아 시장이 선거 후 처음으로 열린다. 나지브 자자크 총리가 92세의 마하티르 모하마드에 패하고 60년간 지속된 연립정권이 종말을 맞게 된 것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역외시장은 불안정했다. 링깃화 가치는 역외선물시장에서 4% 하락했다. 역외 말레이시아 주식펀드도 6% 밀렸다. 말레이시아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보험 비용은 총선 전 78bp에서 90bp(1bp=0.01%p) 이상으로 올랐다.

마하티르는 재화용역세를 철폐하고, 통행료를 폐지하고, 연료보조금을 재개하고, 중국과의 투자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할 계획이다. 그는 1990년대 금융위기를 포함해 2003년까지 22년 동안 집권했던 인물이다. 

마하티르의 이 같은 조치는 정부 세입에 타격을 줄 것이다. 마하티르는 반부패 개혁도 공언했지만 보다 나은 지배구조가 이루어질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우위이다.

다음은 이번 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다.

◇ 5월14일(월): 英 4월 지역별 구매관리자지수(PMI), 日 4월 공작기계수주(예비치), 美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EU  4월 장기금리통계, 美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 5월15일(화): 美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美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연설, 中 4월 고정자산투자, 中 4월 소매판매, 中 4월 산업생산, 日 3월 3차산업지수, 獨 Q1 GDP(예비치), 英 4월 실업률, 獨 5월 ZEW 경기기대지수, EU 3월 산업생산, EU Q1 GDP(예비치), 美 05/12 ICSC-골드만삭스 연쇄점판매지수, 美 4월 소매판매, 美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美 05/12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美 3월 기업재고, 美 5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美 3월 해외자본수지(TIC), 美 05/11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中 4월 해외직접투자(FDI)
    
◇ 5월16일(수): 日 Q1 GDP(예비치), 中 4월 주택가격지수, 濠 Q1 임금지수, 濠 5월 고용선행지수, 日 3월 소매판매(수정치), 日 3월 산업생산(수정치), 獨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 英 3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현황), EU 4월 CPI(확정치), 美 05/11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美 4월 주택착공·건축허가, 美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美 4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美 05/11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EU ECB 비(非)통화정책회의, 태국 기준금리 결정

◇ 5월17일(목): 브라질 기준금리 결정, 美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日 3월 핵심기계류수주, 濠 4월 신규고용·실업률, EU 4월 유럽 신규 상용차등록대수, EU 3월 건설생산, 인도네시아 기준금리 결정, 美 05/12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美 주간곡물수출, 美 5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美 Q1 온라인소매판매, 美 4월 경기선행지수, 美 뉴욕연방준비은행 가계부채 보고서, 美 05/11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천연가스재고, 美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美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美 외국중앙은행 미 국채 보유량, 美 연방준비제도(연준) 할인창구대출
       
◇ 5월18일(금): 멕시코 기준금리 결정, 日 4월 CPI, 獨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美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EU 3월 경상수지, EU 3월 무역수지, 美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


acene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