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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간전망] 유로존과 일본의 부양정책 향배 주목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8-04-22 07:00 송고 | 2018-04-22 11:28 최종수정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이번 주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보다 기본적인 경제적 요소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21일 핵실험 중지를 선언했고, 시리아 사태는 확전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도 확대 움직임은 없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전개될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본은행 및 터키와 러시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향배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 실적 부문에서는 엑손모빌 등 미국의 대형 석유업체들과 유럽의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어떤 실적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요 기술주들을 대표하는 구글과 아마존의 실적도 주목된다.

이밖에도 미국의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업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은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행보를 가늠할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 ECB 통화정책·드라기 총재 발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오는 26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내심, 일관성, 신중함이라고 하는 ECB 고유의 '3가지 구호'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회의 이후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웠고, 인플레이션 추정치는 하향 조정됐으며, 글로벌 무역은 침체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주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보호무역주의, 환율, 시장 변동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ECB의 통화 정상화를 위한 행보가 변경돼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CB 회의에 앞서 23일 발표될 예정인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19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최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양적완화(QE)를 줄이기 위한 ECB의 조치는 6월 이후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는 경제적 동요, 무역전쟁, 유로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가중치를 적용한 유로화는 ECB 정책회가가 있었던 지난달 8일 기록한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1% 미만 밑돌고 있다.

2. FAANG 주식의 행보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 등 이른바 FAANG주는 과거에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운명은 갈렸다.

넷플릭스는 72% 급등했다. 아마존은 올해 33% 상승했다. 구글과 애플은 한 자릿수 올랐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엄격한 규제와 광고 매출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해 6% 하락했다.

특히 FAANG주의 선두주자인 넷플릭스는 1분기에 기업 실적이 19.7% 증가해 7년 만에 최고 증가폭을 기록하며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이제 다른 FAANG주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5일 발표되는 페이스북으로 쏠리고 있다. 구글은 23일, 아마존은 26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들의 실적이 FAANG주 전체에 대한 선호도를 되살릴 만큼 강력하기를 바라고 있다.

3. 아베 총리 거취와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아베노믹스의 설계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바닥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는 지도자로 재선되지 않을 가능성은 있지만, 투자자들은 당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니케이 변동성지수와 암묵적인 엔화의 변동성은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최신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0.9%로 둔화됐다. 일본은행의 2% 목표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아베 총리가 물러날 경우 그 후임자가 그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것인지가 의문이다.

그에 대한 답은 오는 26일과 27일 일본은행 회의에 있을지도 모른다. 통화확대 정책을 배후에서 지휘 중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올해 재임명됐다. 따라서 아베 총리가 물러난 후에도 살아남을 것이다. 정책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본은행의 전망은 중요해질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내년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견해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4. 대형 석유기업들의 실적 발표

유럽의 대형 석유기업인 셸, 토탈, 스타토일, 에니와 미국의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이 모두 이번 주 실적을 내놓는다.

원유 가격이 지난 2014년말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급등하면 석유회사의 수익에 보탬이 되고 주가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증폭되기 시작하는 수준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이 유가를 인위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행위는 용납 못한다는 점도 단언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유가는 한동안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촉발될까? 이들은 이미 인플레이션 압력 신호가 나타날 때마다 경기확장 사이클 후반기의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까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석유주 투자자들은 대형 석유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기대감을 크게 높인 상태다. 일부 업체들은 10년 내 가장 강력한 현금흐름 수치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5. 터키·러시아 통화정책회의

터키의 조기 대선과 총선 및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이번 주 양국의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러시아는 27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더 이상의 금리인하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터키의 선거가 6월로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은 마침내 두 자리 수의 인플레이션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통화가 폭락하는 상태에서 선거를 실시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다.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조기 선거 발표 직후 사상 최저치에서 3% 이상 상승했다.

러시아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지난 6일에 부과된 미국의 새로운 제재 조치로 인해 루블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비해 6% 하락했다. 이로 인한 여파가 물가로 전달될 것이라는 우려도 촉발됐다.

다음은 이번 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다.

◇ 4월23일(월): 日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 獨 4월 PMI(잠정치), EU 4월 PMI(잠정치), 美 4월 마킷 제조업 PMI(잠정치), 美 4월 마킷 서비스업 PMI(잠정치), 美 3월 기존주택판매

◇ 4월24일(화): 日 2월 경기선행지수, 日 3월 공작기계수주, 獨 4월 IFO 기업환경지수, 美 2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美 2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美 3월 신규주택판매, 美 4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美 4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美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 4월25일(수): 터키 기준금리 결정, 美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 4월26일(목): 日 4월 무역수지(잠정치, 1~10일), 獨 5월 GfK 소비자신뢰지수, 스웨덴 기준금리 결정,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기자회견, 美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美 3월 상품수지, 美 3월 내구재수주, 美 4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활동지수

◇ 4월27일(금): 英 4월 소비자신뢰지수, 日 3월 실업률, 日 3월 산업생산(잠정치), 日 3월 소매판매(잠정치), 日 3월 자동차수출, 日 3월 자동차생산, 日 3월 건설수주, 日 3월 신규주택착공건수, 獨 4월 실업률, 英 Q1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EU 4월 경기체감지수(ESI), 러시아 기준금리 결정, 美 Q1 GDP(잠정치), 美 4월 시카고 PMI, 美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 日 BOJ 금융정책 결정회의 2일차, 결정 발표, 日 BOJ 경제전망 보고서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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