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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계 "고1 치를 2021수능 수학에 '기하' 반드시 포함해야"

수총"기하 제외 전제로 설문조사 실시로 결과 왜곡"
"기하 제외 때 고교에서 수업하지 않을 가능성 커"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8-02-20 17:53 송고 | 2018-02-20 17:55 최종수정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듀웰센터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뉴스1 DB)© News1 황기선 기자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듀웰센터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뉴스1 DB)© News1 황기선 기자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응시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가 빠질 가능성이 커지자 수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수학회 등 11개 수학학술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수총)는 20일 성명을 내고 "수총은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연구팀의 수능 출제범위 설문조사의 왜곡된 절차와 결과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반드시 2021 수능 출제범위에 기하를 포함할 것을 교육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차곡선, 평면벡터, 공간도형과 공간좌표를 다루는 기하는 그동안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핵심분야로 꼽혔다. 2018학년도 수능 수학 가형 30문항 가운데 9개 문항이 기하에서 출제됐고 배점은 원점수기준(100점 만점) 29점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컸다.

교육부는 전날 기하를 제외하고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만 담은 2021 수능 수학 가형 출제범위 검토안을 공개했다. 기하를 제외한 이유로는 수학 수업시수 증가 우려, 학습부담 완화를 들었다.

수총은 이에 대해 "수학분야 최다 회원을 보유한 대한수학회는 교육부가 검토안을 마련할 때 공식적인 협조요청도 받지 못했다"며 "이는 수학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교육부는 다수 교육청 관계자, 교수·교사, 학부모 등 2119명을 대상으로 한 수학 가형 검토안 의견조사에서 84%가 찬성했다는 조사결과도 함께 제시했다.

수총은 이를 두고 "수능 수학 출제범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이미 기하를 제외하는 것을 전제로 설문문항을 만들어 응답자들의 선택의 폭을 제한했다"며 "또 이런 잘못된 설문조사로 교육청 및 교수, 교사, 학부모가 기하를 수능 출제에서 제외하는 것에 찬성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수능 수학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수총은 "기하는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배워야 할 기초과목"이라며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으면 학교에서 수업 개설을 하지 않게 되고 학생들도 과목 이수를 하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하의 출제범위 포함을 거듭 촉구했다. 수총은 "미래 이공계 인력의 기초실력 배양과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도 수학에서 기하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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