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전투기 <츨처=NHK 갈무리> |
주일 미군 미사와(三沢)기지 소속 F-16 전투기가 이륙 직후 엔진에 화재가 발생해 근처 호수에 연료 탱크를 투기했다.
NHK에 따르면, 20일 오전 8시 40분쯤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 기지 소속 F-16 전투기 1대가 이륙 직후 연료 탱크 2개를 분리해 투기했다.연료탱크는 기지 북쪽에 있는 오가와라(小川原) 호수에 떨어졌으며, 아직까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기체 엔진에 화재가 발생해 연료 탱크를 투기한 것으로 보이며, F-16 전투기는 이륙 3분 뒤인 오전 8시 42분에 기지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연료탱크가 떨어진 오가와라 호수엔 지름 10m 정도의 구멍이 생겼다. 구덩이 주변에는 플라스틱 파편이 떠 있고, 기름 냄새가 올라오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오가와라 호수는 동북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해수와 담수가 섞여 있어 어획량도 상당하다. 연료탱크가 낙하할 당시에도 5~6척 정도가 호수 위에 떠 있었으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조개잡이를 하고 있던 한 50대 남성은 "말도 안 된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탱크 낙하 후) 15m 정도 높은 물줄기가 치솟았고, 플라스틱 같은 것이 흩날렸다"고 말했다.
방위성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오가와라 호수에 기름이 떠 있고, 부품의 종류가 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를 회수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주일 미군기지 소속 F-16 전투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엔 알래스카로 향하던 전투기 1대가 쿠릴 열도 연안 해상에 추락했고, 이듬해에는 아오모리현 연안 해상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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